DGBDL어 HKAM도 인수 의향 현대미포조선 지분 처분 관심 하이투자증권 매각건이 급물살을 타면서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마지막 두 고비 가운데 하나가 해소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지주사 전환 발표 불과 1년만에 90% 넘게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게 된다. ‘현대식 속전속결’ 지배구조 개선이 주목받고 있다.
6일 현대중공업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DGB금융지주와 홍콩 자산운용사 HKAM(HongKong Asset Management Ltd)이 동시에 참가했다. HKAM은 하이투자증권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GB금융지주가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경쟁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2년 넘게 공전하고 있는 이유는 주로 가격 차 때문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원하는 매각 가격은 7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으나, 앞선 매입 주체들의 지불 가능선은 4000억~5000억원 사이였다. 이번에는 인수 주체가 한 곳이 추가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돼 최종 매각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을 하이투자증권 매각의 적기로 판단하는 이유다.
DGB금융지주는 현대중공업측에 인수 후 자회사(하이자산운용·현대선물) 매각을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비해 HKAM은 하이자산운용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 DGB금융지주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이 지분 85.3%를 갖고 있는데, 현행법상 지주사 체제 내에 금융사 보유는 금지돼 있다. 이른바 금산 분리 원칙이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을 오는 2019년 3월 이전까지 매각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1월 15일 공시를 통해 인적분할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이후 1년여 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은 4개 회사로 분할돼 재상장됐고,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새로 생긴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주력해왔다. 지난달에는 현대미포조선이 갖고 있던 현대중공업 지분 일부(180만주)를 매각하기도 했다.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관건은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현행법상 현대로보틱스의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증손회사인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전량 매각해야 한다. 기한은 2019년 3월말까지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미포조선 지분은 42.3%로, 지주사 기준을 충족하려면 잔여 지분(57.7%)을 매입하거나 보유지분(42.3%)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현대미포조선의 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대로, 지분 전량 매입을 위해선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 업계에선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으로 부족 자금을 메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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