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일본과 비교가 불가피한 우리 정부로선 부담이 커질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 ▷골프 회동 ▷2박3일 일정 등 방한에는 없는 ‘3무(無) 열세’를 극복하고 서울에서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 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일본의 2박3일보다 짧은 1박2일이지만, 아베 총리의 ‘감성 외교’에 맞서 국빈 방문에 맞춘 최고의 품격과 예우로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격상시킨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는 트럼프 일행보다 앞서 일본 도쿄를 방문,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던 이방카다. 국제여성회의에서 연설하고 아베 총리와 만찬을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일각에선 국가 수장을 방불케 한 이방카의 행보에 비판이 일기도 했으나, ‘실세’로 불리는 이방카를 예우하는 데에 일본은 심혈을 다했다. 이방카는 일본만 방문하고 돌아간다. 한국, 중국 방문 일정은 막판에 취소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 첫날 9홀을 함께 돌며 ‘골프 회동’을 가졌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일본 최고 골퍼인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와 함께 라운드를 돌았다. 두 정상은 9홀을 내내 함께 거닐며 사적 대화를 나눴다. NHK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한다.

문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 당연히 양국 정상 간 ‘골프 회동’ 등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엔 ‘격식’이 한층 신경을 썼다. 유일하게 한국에서 참여하는 국회연설이 대표적이다.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적 친밀감을 강조했다면, 우리 정부는 국빈으로서의 격식과 예우를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 맞춤형’ 일정보단 ‘미 대통령 맞춤형’ 일정을 강조한 셈이다. 우리 정부는 골프 회동 등 대신 청와대 경내 친교 산책 일정을 잡아놨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 방한 시 10여분 간 경내 산책을 가졌었다.

미일 두 정상은 방일 기간 총 4차례의 식사를 한다. 골프장에선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간 버거로 식사했고, 특히 저녁엔 도쿄 철판구이 전문점에서 트럼프가 좋아하는 와규 스테이크로 소규모 비공개 만찬을 열었다. 6일에도 워킹런치(일하며 먹는 점심)와 공식 정상 만찬이 열린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 방일 때에도 인당 30만엔(약 30만원)에 달하는 도쿄 한 초밥집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대접했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예고한 한미 정상 식사는 일단 청와대 공식 만찬 1차례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클래식, 전통음악, K-POP 등이 어우러진 문화 공연과 함께 식사를 갖는다. 오바마 전 대통령 방한 당시엔 미국산 안심 스테이크와 색동 구절판, 삼계죽 등의 메뉴를 대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