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보고서, 코스피 24건 vs 코스닥 5건 - 시총 1조원 넘어도 ‘보고서 가뭄’ - 실적 추정되는 코스닥社, 전체의 25%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전력을 쏟겠다는 금융당국의 구두선보다는 투자자들이 신뢰할 만한 투자정보가 활성화돼야 코스닥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당장 투자를 하고 싶어도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가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기관의 투자수요를 확충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유통돼야 한다고 꼬집는다.
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된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기업 분석 보고서는 총 1만8205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가 총 751곳임을 고려하면, 한 곳당 평균 24건의 보고서가 나왔다. 투자자는 적어도 한 달에 한 기업에 대한 2건의 보고서를 챙겨볼 수 있었던 셈이다. 1203곳에 달하는 코스닥 기업에 대한 보고서는 코스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19건에 그쳤다. 한 곳당 평균 5건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두 달에 1건꼴이다.
대형주도 예외는 없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도는 대형주는 34개가 있는데, 이 중 6개 종목은 최근 3개월 내 나온 보고서가 없었다.
보고서가 부족하다는 것은 실적 예측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상장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각 증권사가 내놓은 추정치를 바탕으로 한다. 분석 대상이 아닌 기업은 실적 데이터도 없다. 투자자로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결국 수익에 연동할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이나 스몰캡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코스닥 예상 영업이익은 9조3817억원이다. 이는 코스닥 전체 기업의 25.6%인 30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된 결과다. 분석에서 제외된 기업 중 이익규모가 큰 기업을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과소 예측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보증권은 추정치가 없는 기업들을 모두 고려할 때 올해 코스닥 영업이익이 최대 1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분석부터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국민연금 등 기관 수요 확보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 제고’가 제1 목적인 기관이 잘 알지도 못하는 투자처에 자금을 내놓을 리 만무하다. 투자를 이끌어내려면 적절한 정보제공도 동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기관이 증권사에서 코스닥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받으면 대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며 “정보의 양이 너무 적고, 그에 대한 연속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요 확대책에 앞서 기관의 매수 근거가 될 수 있는 정보제공이 급선무”라며 “보고서가 많이 나오면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코스닥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정작 보고서를 펴내야 하는 증권사들은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자료 부족, 노력대비 저조한 성과 등을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한다. 최근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괴리율을 축소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적응 중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주가 등락이 심한 코스닥 중소형주의 경우 목표주가를 표기하지 않거나, 다루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기업소개에 그치지 않고 투자의견을 밝히려면 중장기적으로 기업활동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그 역사가 짧은 편이어서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며 “리서치 센터마다 여건이 다른 상황에서 지금보다 중소기업을 더 많이 다루는 것은 부담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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