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전대협 여전…文정부 대북관 신뢰 못해” -임종석 “모욕감 느껴…5ㆍ6공화국 때 뭐했나” [헤럴드경제=최진성ㆍ홍태화 기자] “문재인 정부는 주사파가 장악했다”는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을 발언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책상을 내려치며 발끈했다. 임 비서실장은 “그게 질의냐”고 되물으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주사파는 북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과 행동 지침으로 내세운 1980년대 학생운동의 한 파벌이다.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는 ‘주사파’ 발언으로 야당 의원과 기관 증인이 설전을 벌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임종석 비서실장이 인격 모독으로 받아들이면서 국감장이 술렁였다.
전 의원은 “청와대 내부는 주사파가 장악했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강령 회칙을 보면 미국에 반대하고 회칙에는 민족과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 구현을 밝히고 있다”면서 “지금 청와대에 들어간 전대협 인사들이 이런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임 비서실장은 대학 시절 전대협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전 의원은 이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전대협의 사고방식과 다를 바 없다”면서 “김상곤 사회부총리와 문정인 특보의 발언들은 북한의 대변인이지, 대통령 보좌관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냐”고 추궁했다.
임 비서실장은 “전 의원 발언에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5ㆍ6공화국 때 정치 군인이 광주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전 의원은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다만 “전 의원이 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전 의원이 그렇게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간 한국당 의원들이 일제히 항의하면서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운영위원장 대행을 맡은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답변을 듣고 의사진행 발언을 해달라”고 중재했다.
임 비서실장은 재차 “그게 질의냐”면서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를 하니까 그렇다”고 전 의원을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느냐. 충분히 국회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인내하고 답변하고 있다”고 책상을 내리쳤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질의에 상당히 유감스럽다”면서 “문정인 특보가 얘기한대로 문재인 정부가 이행했느냐. 했으면 말해보라”고 전 의원을 몰아세웠다.
한국당은 임 비서실장과 정 안보실장의 연이은 반격에 당황했다. 여야는 한동안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며 국감은 파행됐다. 위원장 직을 넘겨받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중재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잦아들었다.
임 비서실장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큰 모욕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면서 “아무리 국회라고 하지만 의원은 막말을 해도 되고 저희는 앉아 있기만 해야 한다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 운영에 누가 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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