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배제…국내 상장된 ETF만 활용 국가·채권·리츠 등 다양하게 투자 발빠르게 추세 올라타는 모멘텀 전략

삼성자산운용의 첫 전면적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상품이 초기 자금 모집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EMP는 포트폴리오 자산의 50% 이상을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자산관리와 연계돼 최근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시장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운용 ‘글로벌ETF로테이션성과보수’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다섯 달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초기 자금 몰이는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90억원이 유입된 펀드슈퍼마켓 S클래스가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얻어 Cf클래스에는 75억원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삼성운용의 첫 성과보수 펀드이자 포트폴리오 자산의 100%를 ETF에 투자하는 EMP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은 바 있다. 지난달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앞으로 ETF만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구현할 수 있는 EMP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글로벌ETF로테이션’ 펀드가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타사 EMP상품과 달리 종목은 배제하고 오로지 국내 상장된 ETF만을 활용해 ‘전면적인 EMP상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 펀드는 ETF와 함께 종목 삼성전자를 담고 있고, ’KB글로벌주식솔루션‘는 해외에 상장된 ETF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ETF로테이션’ 펀드에는 국내 ETF만으로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삼성의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추세를 따라 매달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꾸는 ‘듀얼 모멘텀’ 전략이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 펀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내 ‘KODEX국고채3년’ ETF와 현금 등 안전자산 비중은 최소 30% 수준을 유지했다. 나머지 자금은 시장 추세에 따라 동적으로 투자자산에 배분됐다.

지난 8월 말 기준 ‘ARIRANG신흥국MSCI(합성 H)’와 ‘KODEX200’, ‘KODEX중국본토A50’ ETF의 편입 비중은 각각 7%대였으나 한 달 새 3~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 대신 ‘KODEX국채선물10년’ 비중이 10%로 늘어났다. 이 밖에도 ‘KINDEX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 H)’, ‘KODEX골드선물(H)’ 등 다양한 자산군을 담는 전략이 사용됐다.

이 펀드를 직접 설계하고 운용하고 있는 이성규 책임운용역은 “시장에 대한 주관적 전망을 배제하고 추세가 강한 자산군에 옮겨다니는 모멘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단기국고채, 현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최소 30%에서 최대 100%까지 늘리게 된다”고 전했다. 안전자산 활용을 극대화해 리스크 관리를 추구하면서도 발빠르게 상승 추세에 있는 자산을 편입해 대형주 혹은 중소형주 장세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모멘텀 전략은 낮은 ETF 거래수수료와 알고리즘 덕에 가능했다. 이같은 장점은 낮은 보수로도 이어졌다. 4%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면 초과수익에 성과보수율 10%를 적용하고 기준에 못 미쳤을 경우 운용보수 0.07%만 지급하면 된다. 성과보수 체계 대신 ‘글로벌ETF로테이션’에 투자하면 0.87%(C클래스 기준)를 부담하면 된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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