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시작 첫 주말 표정 매진불구 여전히 사전예약 받아 대리점마다 ‘빨리 개통’ 내걸고 다른 통신사 고객 유치 꼼수도
“다른 통신사에서는 빠른 개통이 힘들어요. 우리 직원 이름으로 넣어놓은 사전예약으로 빨리 받게 해드릴께요.”
애플 ‘아이폰X’의 사전예약이 시작된 후 맞은 첫 주말. 일선 이동 통신사 대리점들은 빠른 개통을 빌미로 타 통신사의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초기 물량 ‘완판’으로 아이폰X의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칫 무리한 고객 뺏기로 이통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8~19일 서울 종로와 잠실 일대의 이통사 대리점은 ‘아이폰X’의 사전예약을 내걸로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통사의 초기 물량이 사전예약 첫 날 모두 매진됐지만, 일선 대리점에서는 여전히 사전예약자를 받고 있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에서는 계속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며 “1차 물량은 출시날인 24일 개통할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언제 물량이 들어와 개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정확히 얘기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빠른 개통을 빌미로 타 통신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꼼수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주로 대리점 직원이나 지인의 이름으로 사전예약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은 뒤 타 통신사 고객에게 이를 우선 배치해주는 식이었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다른 대리점에서는 24일날 물건을 받는 것이 불가능 할 것”이라며 “대리점 자체적으로 사전예약 이름을 올려놓은게 있어 통신사 이동을 한다면 우선적으로 배치해 출시 첫날 개통하도록 해주겠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근처의 타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 또한 “지금 사전예약을 걸어도 2차, 3차 물량이 언제 들어와 개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우리 대리점에만 20명 가까운 사전예약자가 있는데 번호 이동을 하면 더 빠르게 개통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역대 최고가의 가격에도 사전예약자가 몰리면서 아이폰X의 물량 대란이 자칫 이통 시장 혼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아이폰X의 출시를 기점으로 불법 보조금 등 시장 모니터링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이폰X은 ‘보조금 없이 빠른 개통’이 고객 유치 수단이 되면서 이통사 대리점들의 꼼수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X은 물량이 없어 ‘빨리 개통’이 곧 보조금“이라며 “경품, 보조금 없이도 고객이 몰리다 보니 타 통신사 고객에게 우선 배치해 줄 수 밖에 없다“고 귀뜸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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