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매머드급’ 발표에도 기존 점주들 예상밖 거센반발
규모 작은 세븐일레븐·미니스톱 최저임금 인상 관련대책 힘들어
떡 하니 던져진 16.4%라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앞에 편의점업계는 허둥지둥이다. 최저시급 인상이 영세 편의점 점주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준비중이거나 발표한 상생안이 큰 잡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생안은 편의점업계에선 뱁새와 황새라는 단어까지 나오면서 뒷말이 일고 있다.
영업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업체는 상생안 발표 자체를 꺼리고 있고,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인 CU와 GS25는 진작 상생안을 내놨음에도 점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 5위인 미니스톱은 내년도 최저시급 인상에 따른 상생안 계획 발표를 내년으로 미뤘다. 업계 1ㆍ2위 CU와 GS25가 발표한 상생안이 ‘매머드급’ 규모로, 두 업체가 따라가기엔 벅찬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CU는 본사 발표 기준 상생 지원금이 향후 5년간 1조500억원에 달한다. GS25는 5년간 9000억원의 지원금을 약속했는데, 점포에 직접지원하는 금액만해도 연간 750억원(최저수입 보장금 400억원, 전기료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이런 상생안을 내놓기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이 490억원, 미니스톱은 34억원에 불과했다. CU가 지난해 1970억원, GS25가 21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상생안은 규모가 CUㆍGS25보다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상생안 규모를 맞추다보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란 뜻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수십 수백억원 단위의 상생 금액을 내놓게 되면, 두 기업은 사실상 향후 5년간 어떤 기술개발도 불가능한 상황이 놓이게 된다”면서도 “그렇다고 작은 상생안을 내놓을 경우 다른 업체랑 비교될 수 있어 두 업체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CU와 GS25가 나은 상황인 것은 아니다. 발표된 상생안에 편의점 점주들이 예상외의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점주들은 지원금이 기존 점포가 아닌 신규점포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CU 상생안에는 신규 점포 대상으로 최저 수입 보장액을 120만원 증액하고 월 최대 30만원의 폐기지원금을 신설하는 방안이 포함됐는데, 기존 점포들이 받을 수 없는 지원금인 것이 문제다. 기존 점주들이 받을 수 있는 전산ㆍ간판 유지관리비와 심야 전기료 지원 등 지원금액도 있지만 액수가 적은 편이다. 여기서 CU점주들은 기존 점포가 받아가는 실익은 8만~25만원 선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편의점 점주는 “기존 점주들이 받아가는 간판유지관리비 등은 올해 CU브랜드가 소폭 변경되면서 본사가 원래 지급해야했던 금액”이라며 “사실상 기존 점주가 받아가는 혜택은 바닥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또 “상생안이 신규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되면, 되레 출점경쟁을 부추겨 기존 점주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4위 이마트24도 ‘추가로 별도 상생안은 없다’는 게 입장이지만 점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사명을 변경하며 학자금 지원 등 상생안을 이미 내놨는데 ‘사실상 실속없는 대책’이라며 시급 인상에 따른 추가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여기 얽힌 상생안에 관한 논의는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들의 상생안을 강제할 법적인 구속은 없어 개선안이 나온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점주들의 거센반발도 있고 상생안을 내놓지 않은 경우도 많아 잡음은 내년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성우ㆍ박로명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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