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전문 하만과 개발한 역작 ‘디지털콕핏’ CES서 최초 공개 다양한 화면 배치 조종석 연상
[라스베이거스(미국)=이승환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형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야심찬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전자는 2016년 9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CES 2018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후 처음으로 공동 개발한 작품이다.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역작이다. 이른바 대규모 투자의 시너지 효과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전장 부스는 미래형 자동차를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 곳에 실물 크기의 모형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외형만 자동차일 뿐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집약체였다. AI 비서인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 제어는 물론 집안의 가전기기도 작동시킬 수 있다.
관람객이 모형 자동차에 시동을 걸자 조수석쪽에 내장된 디스플레가 올라왔다. 모든 기능이 활성화된 모형 자동차의 내부는 마치 다양한 화면과 버튼들에 둘러싸인 ‘비행기 조정석’을 연상시킨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박종환 부사장은 “디지털 콕핏은 IoT로 연결된 사물들을 집안의 기기들과 모바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시켰다”며 “자동차의 핵심 가치인 안전성을 위해서는 운전 환경 정보를 보다 간결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등 차세대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콕핏’에 적용된 UX는 기존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의 UX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디지털 콕핏’의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2개의 OLED와 1개의 QLED로 구성했고, 개인이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은 스마트 워치의 경험을 반영해 3개의 노브(Knob)로 구현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차량용 ‘빅스비’를 통해 차량 내 에어컨, 음량,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의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 안의 기기들을 제어할 수도 있다.
‘디지털 콕핏’의 3개 디스플레이는 12.3형 OLED, 12.4형 플렉시블OLED, 28형 QLED로 이뤄졌다.
운전석 12.3형 클러스터 OLED는 운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표시해준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가운데에 위치한 12.4형 플렉시블 OLED를 통해서는 공조, 실내조명 등의 차량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중앙과 조수석에 걸쳐있는 28형 QLED 디스플레이는 두 개의 영역으로 구분돼 운전자 쪽으로는 내비게이션 등의 운전 정보를 보여된다.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대체한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Mirror Replacement Vision System)’은 차선 변경 방향으로 시야를 확대하며 이동물체 탐지와 경보기능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작년 4월 디지털 콕핏을 기획하고, 같은해 7월부터 본격 개발했다. 이번 CES에서 첫 선을 보인 디지털 콕핏은 향후 하만이 자동차업체의 니즈를 반영해 사업화한다.
이원식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전무는 “상용화 시점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현재 기술적으로는 완성된 단계”라며 “완성차 업체 쪽에서 이 기술을 선택하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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