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이익성장세 주춤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일년 새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표정은 어둡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5대 대형 건설사(현대건설ㆍ현대산업ㆍ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GS건설)의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Big bath)의 영향이 크다.
예상되는 성적표만 보면 환호할 법 하지만 앞날은 밝지가 않다. 이들 5대 건설사의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새 0.4% 뒷걸음질 쳤다. 가장 큰 원인은 건설사들의 이익을 떠받들어온 국내 주택부문의 이익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다. 2013년 27.2%였던 5대 건설사의 국내 건축부문 매출 비중은 2016년 42.2%까지 올라갔다. 2017년은 50%를 넘겼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는데다 그간 주택건설이 봇물을 이룬 탓에 초과공급까지 맞물려 주택경기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액은 126조원으로, 이대로라면 지난해 수주규모(165조원)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거부문 수주가 같은 기간 53조원으로 지난해(76조원)보다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는게 뼈아프다. 5대 건설사의 지난해 분양물량은 2016년보다 22%가량 줄었다. 2018년은 2017년보다 24.4% 분양물량을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세웠지만 전방위적 규제 속에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눈높이를 낮추는게 합리적이란 지적이다. 오히려 지속적인 인허가와 수주가 뒷받침되지 않는 분양이 2018년 상반기에 몰리면 매출이 정점을 찍고 이후 하락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일 수 있다.
해외 건설수주는 290억 달러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2.9% 소폭 증가했지만 최악이었던 2016년에서 벗어나 400억 달러를 회복하자는 당초 기대에는 한참 못미친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여전히 적지 않은 일회성 비용을 해외부문에서 반영하고 있어 이익 수준뿐 아니라 이익 전망의 질적 측면에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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