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하만의 협력 강화로 시너지 전략. - LG그룹, 계열사별 경쟁력으로 사업 분야별 시장 공략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지 vs LG그룹 계열사 연합체’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전장사업 공략에 대한 삼성과 LG의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18)에서 ‘포스트 반도체’로 ‘전장’을 꼽은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하만과의 시너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해 LG그룹은 LG전자를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전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 중인 삼성전자는 ‘포스트반도체’로 전장 사업 부문을 지목하고, 이를 위해 하만과의 시너지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고 있는 손영권 삼성전자 CSO(최고 전략책임자, 사장)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록 호텔 내 하만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는 과거 메모리 반도체 비즈니스의 첫발을 내딛고 이를 큰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긴 여정을 이어왔다”며 “이제는 자동차 전장분야에서 이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핵심 전략은 ‘시너지 효과’다. 경쟁사에 비해 늦은 ‘사업 진출’을 글로벌 전장 업체와의 협력으로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이어 2016년 11월에는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는데,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구상은 이번 CES2018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통해 구체화됐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후 처음으로 공동 개발한 작품이다.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역작이다.

이에 반해 LG그룹은 LG전자를 필두로 전 계열사가 연합해 전장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7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출범하며 자동차 전장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에는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업체 ZKW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자동차 부품 사업을 키우는데 적극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LG화학은 한국의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럽의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체리자동차 등 작년말 기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OLED, 디지털 사이니지와 함께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에 대비, 2006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및 부품기술을 한발 앞서 전장부품에 융ㆍ복합해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