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주총께 이 사장 승계 구도 확정할 듯 - 폴리실리콘 ㎏당 17.8달러…중국 태양광 수요 견조해 ‘기회’ - 말레이시아 공장도 반년만에 투자금 회수 앞둬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최대 태양광업체인 OCI가 폴리실리콘 업황 호전에 힘입어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고(故) 이수영 회장 별세 후 경영 전면에 나선 장남 이우현 사장의 기반 또한 탄탄해지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부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 또한 원활해 이 사장 체제 다지기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우현 사장 승계 구도는 3월 주주총회에 맞춰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상속 등 승계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수영 회장이 별세하면서 OCI는 이 사장의 경영권을 원활히 유지하기 위한 지분 확보 방안을 고심해 왔다.

이 사장의 OCI 지분은 현재 0.5%로, 삼촌인 이복영(5.40%) 삼광글라스 회장, 이화영(5.43) 유니드 회장보다 매우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가풍으로 미뤄 두 형제가 OCI의 경영에 관여하게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이수영 회장의 지분 10.92%를 이 사장이 상속받는 과정에서 물어야 할 상속세 마련 방안이 숙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상속세는 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오너가 자녀들이 일반적으로 택하는 지분담보대출로 상속세를 내는 방식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우현 사장은 일찌감치 이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지난 2005년 OCI에 입사한 후 전략기획본부장, 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13년 대표 자리에 취임했다. 이 회장 별세 이후로는 백우석 부회장과 함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승계 구도 확정을 목전에 둔 이 사장은 최근 태양광 업황이 크게 호전되며 경영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가격경쟁력이 날로 높아지며 회사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산 7만2000톤을 생산하는 세계 3위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에게는 큰 기회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1월 초 기준 ㎏당 17.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3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폴리실리콘은 14~15달러 수준인 손익분기점을 넘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이 견인하는 강한 태양광 수요로 폴리실리콘 수급은 향후 2~3년간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 매우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4월 인수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도 가동 반년여 만에 투자금 회수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당시 강한 확신을 갖고 이 사업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전력 비용은 한국의 3분의 1가량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에 매우 효율적인 환경이다. 이 사장은 인수 당시 “최소한의 투자비로 인수한 이 공장은 가격경쟁력이 있어 OCI의 새 도약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CI는 또 연초부터 중국에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계약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번 계약은 중국 진코 솔라에 2019년까지 연간 990만㎏의 폴리실리콘을 수출한다는 내용으로 3572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경남 남해에 준공한 4㎿급 태양광 발전소도 1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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