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호실적에 투자심리 개선 외인, SK하이닉스 등 대거 사자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조정 양상을 보였던 정보기술(IT)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등 IT 관련주들이 업황 고점 논란을 딛고, 시장 주도주의 위상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주일 동안 IT관련주를 3126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올들어 1조3580억원어치를 팔았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를 165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순매수 금액 1126억원), 삼성전기(528억원), NAVER(235억원)를 쓸어 담았다.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대형 IT주들은 전일 SK하이닉스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1분기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이 지속됐던 것은 수요 둔화에 대비해 공급을 관리한 덕분”이라며 “2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도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IT 업종을 둘러싼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진 만큼 IT주가 주도주로서 다시 역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고점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업황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고점 논란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을 보면 업황이 생각보다 쉽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반면, 반짝 상승세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다. 그동안 많이 빠진 만큼 기술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의 상승폭이 컸던 것은 그간 주가가 많이 빠져있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겠지만, 이익증가율이 지난해 수준까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나래 기자/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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