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 주가에 매각 추진 경쟁입찰에서 ’단독‘응찰 인정 매각대금 결제도 최대 늦춰줘 [헤럴드경제=박일한ㆍ문영규 기자] 대우건설 매각(M&A)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정해졌다. 2월 정밀실사, 4월 주식매매계약(SPA) 등의 절차를 통해 7월 매각 일정을 모두 끝낼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3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대우건설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며 “대우건설 새로운 주인 찾아주기, 매각목적 달성을 위해 호반건설이 적정하다는 게 이사회 판단”이라고 밝혔다.
전 부행장은 “호반건설 건실하고 탄탄한 재무능력과 대우건설 우수한 기술력, 전문인력 결합될 경우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주인이 강력한 오너십으로 대우건설을 잘 경영해 2년후 대우건설 주주가치가 높아진다면 산업은행도 지분 10.75%에 대한 이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1월19일 이뤄진 호반건설의 단독입찰을 공개경쟁입찰에서의 유효입찰로 인정했다. 당초 지난 2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으나 최종입찰제안서에 대해 매각자문사의 평가가 종료되지 않아 선정이 연기됐다.
주당 인수 가격은 77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주가가 6140원(30일 종가 기준) 임을 감안하면 25.4%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다.
호반건설은 매각되는 지분 중 1차로 40%에 대해서만 주당 7700원에 매수하고 나머지 지분 10.75%는 2년 뒤에 인수한다. 1차 인수대금은 약 1조3000억원이다. 산업은행은 3년 뒤 매각하는 지분은 대우건설 주가가 7700원보다 더 오를 경우 호반건설에 대해 시장가 매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대신 호반건설은 우선 매수권을 갖는다. 주가가 7700원보다 하락한 경우에는 기존에 정해진 가격대로 매매가 이뤄지게 된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비용은 최소 1조6000억원 가량이다. 산업은행이 케이디비밸류육호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기 위해 투입한 돈은 3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호반건설의 매출액은 1조2000억원으로 대우건설의 매출액(11조8000억원)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아파트 분양 사업 위주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국내외 플랜트와 토목, 원자력발전소 시공까지 다양한 사업을 해온 대우건설을 제대로 운영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결국 포기한 금호건설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에서 주택부분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있어 시너지 여지가 점차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을 합치면 시공능력 평가액이 10조7533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16조5885억원)과 현대건설(13조7106억원)에 이어 단숨에 업계 ‘톱3’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합병을 하지 않는 한 시공능력 평가액은 별도로 계산된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에도 상당기간 경영을 산업은행에 맡기고 직접 개입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당장 업계 순위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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