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ㆍ경매 1월 거래 역대 최대 강남ㆍ목동 등 인기지 매물 품귀 기대감, 부담금ㆍ연한 우려 압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25일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 아파트 108.89㎡(이하 전용면적)가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8억원에 거래됐던 주택으로 5개월만에 3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전날인 24일 서울 남부지법 경매8계엔 양천구 목동 성원아파트 11층 84㎡가 경매에 나와 감정가(7억8000만원)보다 비싼 8억231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24명이나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2월 7억800만원(8층)에 실거래된 이후 물건 자체를 찾기 힘들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변함없이 뜨겁다. 정부가 가구당 최대 8억여원이나 하는 서울 재건축 부담금 예상액을 발표하고, 보유세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매매나 경매 시장에서 대부분 지표가 통계를 작성한 이후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아파트 거래량은 29일(신고일 기준) 현재 7892건이나 된다. 31일까지 합하면 8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울시가 거래량을 집계한 2006년 이후 1월 기중 가장 많은 것이다. 직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5년으로 6823건 수준이었다.
시세도 상승세를 이어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9~26일) 서울 아파트값은 0.43% 올랐다. 1월 둘째주(0.575), 셋째주(0.53%)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7월 중순(21~28일) 0.57%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실거래가가 오르는 건 전통적인 비수기인 1월 분위기와 많이 다르다”이라며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수세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시세가 계속 뛰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시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2.1%로 이 업체가 경매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1월 기준 역대 최고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가는 건 사람들이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9.8명으로 2008년 1월(10.9명) 이래 가장 많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 시세가 뛸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경매에서 적극적으로 응찰하면서 건당 응찰자수가 늘고,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이라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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