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지 9억선 제자리 걸음 실수요자들 “너무하다” 외면

분양가의 2배 이상까지 가파르게 치솟던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아파트값이 새해에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넷째주 마곡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0.43%)는 물론 강서구(0.24%)에도 크게 못미친다.

마곡지구는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2014~2015년 이후 줄곧 강서구 아파트 시세를 이끌어왔다. 현재 3.3㎡당 마곡동 평균시세는 2196만원으로 1700만원 안팎인 강서구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마곡지구처럼 대규모 택지개발로 조성된 상암동(3.3㎡당 2185만원)보다 높다. 이 때문에 마곡지구를 찾은 수요자들은 높은 값에 깜짝 놀라기 일쑤다.

한 30대 여성은 “예비신랑이 마곡지구 입주 기업 직원이라 신혼집을 보러 왔다가 너무 비싸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며 “염창동이나 등촌동 쪽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개통으로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는 김포한강신도시도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마곡지구의 대안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용 85㎡기준 1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마곡엠밸리7단지와 마곡힐스테이트 등 대표단지들의 시세는 9억원 안팎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마곡힐스테이트 전용 84.98㎡는 9월 8억5500만원에서 11월 8억9000만원으로 두 달 새 3500만원이나 뛰었지만 12월에는 9억원에 팔린 뒤 잠잠한 상황이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어수선해지면서 매도 호가가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곡지구의 앞날은 긍정과 부정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무리 새 아파트, 기업 입주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주거 트렌드인 ‘직주근접’을 내세우며 실수요자를 끌어모으는 마포구 염리동(3.3㎡당 2153만원)이나 공덕동(3.3㎡당 2176만원)보다 높은 시세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강하다. 반면 최대 16만명 규모로 예상되는 기업 입주 수요 가운데 현재까지 10% 정도만 들어왔다는 점에서 추가 수요 유입에 따른 가격상승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상승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강서구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힘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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