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60% 치솟았다가 다시 안정세 -단감ㆍ감귤은 전년보다 30~40% 높은 가격 형성 중 -설 앞두고 물량확보 경쟁 탓, 한파 영향도 겹쳐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설 연휴를 2주 정도 남겨둔 가운데, 제수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건오징어, 단감 등이 최근 경매시장에서 전년보다 40~60% 높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명절 수요증가에 한파 영향까지 겹쳐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부들의 설 준비 부담은 여느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설 성수품 지수 및 가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사과(후지) 10㎏ 경매가는 3만8592원이었다. 전일가 2만4023원보다 61% 급등한 수준이다. 전년가격(전년 설 21일간 평균가격) 2만5557원과 비교해서도 51% 뛰었다. 다만 2월 1일 사과값은 다시 2만4419원까지 떨어져 전년(2만6312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또다른 차례상 품목인 건오징어, 단감, 감귤 등은 여전히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건오징어 1축(20마리)은 지난달 31일 3만7693원으로 전년가격(2만2939원)보다 64% 오른데 이어, 1일에도 3만9932원으로 전년가격(2만3621원)과 비교해 69% 치솟았다.
단감(부류) 10㎏는 지난달 31일 3만3973원에 거래돼 전년가격 2만4003원과 비교해 42% 올랐다. 다음날에도 3만1552원으로 전년가격(2만1913원)보다는 여전히 33% 높았다. 감귤 10㎏ 상자도 지난달 31일 2만7659원, 1일 2만3298원으로 전년가격(1만9640원, 1만9515원)과 비교해 각각 41%,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사과는 이날(1월 31일) 물량이 많지 않을 때 설 성수품 지수가 작성된 영향이 있기 때문에 39% 정도 상승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설이 가까워지면서 제수용 상품(上品) 물량 확보가 치열해진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매낙찰가(경락가)가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으나 보통 1주일 수준이다. 따라서 설 연휴가 임박하면 이같은 주요 제수품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가격 오름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선 일부 신선식품에서 가격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집계한 주간 생활물가 시세표를 보면 사과(개당 300g)와 감귤값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서울지역 기준으로 1월 넷째주 사과는 1800원, 감귤은 320원 하던 것이 그달 31일 기준으로 각각 2000원, 397원으로 뛰었다. 한주 새 사과는 11.1%, 감귤은 24.1% 오른 것이다.
한국물가협회는 사과의 경우 설 명절을 앞두고 전문 취급 상인들의 물량확보 경쟁으로 시장 내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감귤은 노지 재배분 출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반입물량 감소로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한파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진 문제까지 겹치면서 설 연휴기간 제수용 신선식품의 수급안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이 되면 수요 증가로 성수품 가격이 오르기 마련인데 올해는 극심한 한파로 인한 피해까지 겹쳐 설 물가가 다른해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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