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불(불신ㆍ불안ㆍ불황)시대의 작은 위안 -가격대비 심리적 만족 추구, 가심비 트렌드 -프리미엄 메뉴 불티…특급호텔 디저트 인기 -‘행복해질 것이다’…소비자, 위약효과 기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뜻하는 가심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한끼의 즐거움에 지갑을 활짝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기본보다 2배나 비싼 프리미엄 메뉴를 선택하거나 값비싼 디저트를 즐기며 소확행(小確幸ㆍ작지만 소중한 행복)과 위약효과(Placebo Effectㆍ나는 기쁠 것이다)가 주는 만족감을 얻는다.
2일 설빙에 따르면 12월 27일 출시된 레드벨벳 딸기설빙은 일평균 4000그릇이 팔린다. 레드벨벳 딸기설빙은 곱게 간 얼음 위에 카카오파우더와 초코슬라이스를 뿌리고 생딸기와 초콜릿 소스가 더해진 티라미수 케이크를 올린 프리미엄 메뉴로 기본 메뉴인 인절미설빙ㆍ밀크팥설빙(7000원)에 비해 2배나 비싸다. 특히 레드벨벳 딸기설빙은 설빙에서 가장 몸값(1만3900원)이 비싼 빙수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프리미엄 메뉴인 생딸기설빙(1만900원), 프리미엄생딸기설빙(1만2900원), 딸기트리설빙(1만3500원)의 판매량을 훌쩍 뛰어 넘는다. 설빙의 생딸기 시리즈 전체는 메뉴는 현재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빙수 비수기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식재료 선택에 있어서도 풍미가 좋은 고급 원재료를 선호하는 추세다. 유럽 자연치즈ㆍ식자재 수입 유통사인 구르메 에프앤드비 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약 550여개 판매 채널(호텔ㆍ백화점ㆍ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2017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입 자연치즈, 고메버터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생치즈인 모짜렐라와 리코타가 전년대비 각각 30%, 1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모짜렐라 치즈 종류 중 하나인 부라타 치즈는 100% 성장했다. 부라타 치즈는 mbc ‘나혼자 산다’의 김사랑이 아침식사로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밖에도 한 번에 먹을 수 있게 소포장된 까망베르, 브리, 고다와 같은 유럽 정통 치즈류도 18%가량 판매가 늘었다.
고메버터로 불리는 수입 버터류 판매량도 25%가 늘었고 그 중에서도 10g 단위로 소포장된 버터는 45% 증가했다. 소포장 버터는 기존 카페, 레스토랑과 같은 업소매장 위주의 판매가 강했으나, 최근에 대형할인 마트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일반 가정에서의 구매량도 증가세에 있다고 구르메 에프앤드비 코리아는 분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치즈 전체매출에서 41%를 차지한 까망베르와 전체 버터 중 78%를 차지한 이즈니 버터였다. 치즈와 버터의 경우 국산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에도 풍미가 뛰어나 고메족(미식가)들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20대의 호텔 뷔페 이용권 구매도 증가세다.최근 3개월간 티몬의 20대 고객 호텔 뷔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10여년전 시작된 호텔 딸기뷔페 행사는 초창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이제는 특급호텔의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따르면 딸기 뷔페는 디저트를 먹는 데 4∼5만 원을 쓸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기 전 기존 호텔을 이용하던 고객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딸기 뷔페는 매주 주말(금∼일)에만 진행된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지난해 거의 만석을 기록했다. 지난해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의 딸기 뷔페고객도 전년보다 60% 늘었다. 인기를 끌자 그랜드 하얏트 등 딸기 뷔페를 하지 않던 호텔에도 올해 확산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5만6000원)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5만1000원ㆍ스카이라운지 6만5000원)을 비롯해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4만9000원), 롯데호텔(5만3000원) 등에서 오는 4월까지 딸기 뷔페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불신, 불안, 불황이라는 3불의 시대 작은 위안을 얻기 위한 소비자들의 가심비 소비가 자리잡고 있다”며 “소비를 통한 과시와 경쟁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행복 추구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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