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한파에 생육 더뎌지며 채소값 고공행진 중 -오이ㆍ풋고추 50% 오르고, 애호박 등 가격 상승 -갈치도 한파 영향으로 반입물량 감소세 보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사는 박윤주(42) 씨는 대형마트에서 오이값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5개들이 백오이가 5990원이었다. 저녁상에 올리려고 했던 오이무침은 다음으로 미뤘다. 개당 500~600원 하던 때야 즐겨먹었지만 두 배 넘게 뛴 오이를 상에 올리긴 어쩐지 부담스러웠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백다다기오이(2입)는 지난 1일 기준 2490원으로 한달 전 1660원에 비해 50% 가량 값이 올랐다. 풋고추(150g)는 2230원으로 이 역시 전달(1430원)보다 55.9% 치솟았다. 애호박도 개당 1680원에서 2290원으로, 흙대파(600~700g)도 2480원에서 2980원으로 올라 한달 전보다 각각 36.3%, 20.2%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애호박도 그렇고 주로 사는 찬거리가 대부분 오른 것 같다”며 “아직 명절이 2주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물가가 오르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한국물가협회의 주간 생활물가 시세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풋고추 상품(上品) 1㎏ 가격은 1만660원으로 직전 주(1만1270원)보다 47.3% 올랐다. 약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27일(8600원)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수준인 93%가 뛰었다. 오이(150g) 가격 역시 지난해 12월 27일 1190원에서 지난달 1월 31일 1670원으로 뛰어 40.3% 상승했다. 애호박은 1690원에서 2290원으로 35.5% 올랐다.
마트 관계자는 “오이, 풋고추, 애호박 등은 하우스 재배를 하긴 하지만 감귤처럼 보일러를 틀어 온도를 맞출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한파 탓에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보니 생육이 더뎌서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감자와 당근은 제주산이 많이 유통되는데 지난달 제주지역 폭설과 잦은 비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 상승세로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상품 ㆍ1㎏)는 지난해 12월 27일 3500원에서 지난달 31일 5550원까지 올라 한달새 58.6% 가격이 뛰었다.
수산물 중에선 갈치가 설 연휴를 앞두고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 70cm 기준으로 마리당 7000원(2017년 12월 27일 기준) 하던 것이 지난달 31일 8490원으로 21.3% 올랐다. 한파로 시장 내 반입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겨울 채소 가격은 보통 오름세가 있지만 올해처럼 한파가 오래 이어지면서 크게 영향을 받은 건 이례적”이라며 “주말에 또 한파가 찾아온다는 예고가 있어 상인이나 농민이나 모두 우려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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