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보유 대형주 중심 하락 탓 외인은 코스닥 바이오주서 타격 최근 급락장에서 가장 ‘쓴맛’을 본 투자자는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한 탓에 조선주와 증권주 등을 쥐고 있던 기관에게 미친 타격도 컸다.

새해 첫 개장일부터 주가지수가 급락을 시작했던 지난 달 30일 직전까지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위 50개 종목을 각각 분석한 결과 기관이 ‘찜한’ 종목들의 하락률이 최근 급락장(1월 30일~2월 6일)에서 가장 컸다.

기관이 사들인 종목들은 급락장을 거치며 평균 6.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들 역시 평균 6.04% 떨어졌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같은 기간 집중 매수한 종목들은 평균 하락률 5.84%를 기록해 가장 적었다.

기관은 새해 들어 주로 조선ㆍ기계ㆍ증권주 등을 중심으로 매집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달 30일 이후 급락장을 거치며 삼성중공업(-8.22%)ㆍ현대중공업(-8.04%)ㆍ두산인프라코어(-4.85%)ㆍ한국항공우주(-13.5%) 등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률을 깎아먹었다.

새해 초반 주식시장의 활황 속에 사들였던 증권주들도 증시 약세 속에 일제히 추락해 기관투자가들을 뼈아프게 했다. 미래에셋대우(-10.96%), 한국금융지주(-11.5%), NH투자증권(-9.41%), 메리츠종금증권(-8.89%)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현대로보틱스(-9.02%), 삼성SDS(-8.69%), 한화케미칼(-7.32%), LG디스플레이(-7.87%) 등도 수익률 방어에 실패했다.

기관의 매수 상위 종목 50개 중 수익을 낸 건 롯데쇼핑(7.13%), 대한유화(0.3%), GS건설(1.43%) 뿐이었다.

외국인 역시 기관투자가들의 비슷한 매수 흐름을 보였다. 조선주와 증권주들의 하락이 타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13.43%), 신라젠(-14.82%), 바이로메드(-20.28%) 등 코스닥 바이오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면 개인이 집중 매수한 한국전력(-1.80%), 대웅제약(-1.17%), 현대모비스(-1.8%), CJ E&M(-1.43%), CJ오쇼핑(-1.43%) 등은 대부분 급락장에서도 1%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들 종목들은 대부분 급락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손실 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개인이 매수한 화학ㆍ부품 관련 대형주들도 힘을 보탰다. 만도(4.57%)와 현대글로비스(4.4%), 동진쎄미켐(2.05%), SK머티리얼즈(4.4%) 등은 오름세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