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젠ㆍPX 등 아로마틱계열 강세 지속 - 정제마진도 저점 찍고 반등…“정유사 웃는다”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올 상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춤했던 정제마진도 개선되고 있어 정유업이 본업인 정유사들에 겹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에틸렌 등 올레핀 계열이 다소 주춤한 틈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납사를 분해해 생산하는 화학제품은 크게 올레핀과 아로마틱 두 계열로 나뉜다. 올레핀 계열에는 NCC(납사크래커)를 통해 얻어지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이, 아로마틱 계열에는 리포머를 통해 나오는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는 정유공정 하단으로 대부분 리포머를 보유, 아로마틱 계열을 생산하고 석유화학사는 NCC를 통해 에틸렌 계열을 생산해 왔다. 최근에는 정유ㆍ석유화학사들이 사업 영토를 다각화하며 이 구분은 점차 흐려지는 추세다.
올레핀계 ‘대표’ 격인 에틸렌은 지난 2월 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재고 확충 시기와 맞물려 톤당 1376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가 2월28일 기준 톤당 123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최근 GS칼텍스가 에틸렌 생산시설 도입을 공식화하는 등 증설 소식이 이어진데다, 메탄올로 올레핀을 생산하는 시설인 MTO 가동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아직까지 정유사에 생산이 치중된 아로마틱계 제품은 연일 가격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벤젠 가격은 톤당 9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작년 2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한 업계 종사자는 “벤젠-납사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가를 뺀 이익)는 손익분기점인 80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340달러 정도에 형성돼 있다”면서 “벤젠은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X(파라자일렌)도 호황을 맞았다.
PX 가격은 2015년 5월 평균 95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20개월 만에 2월 누적 964달러 수준에 도달하며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PX-납사 스프레드도 400달러까지 도달했다. 손익분기점은 25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시장을 겨냥하는 PX 상업성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20년까지 PX 순 수입국이 될 것”이라며 “PX를 원료로 사용하는 폴리에스터 수요가 늘고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증설이 대규모로 예정돼 PX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ㆍ석유화학사 가운데서는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많은 연간 260만톤의 PX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 가운데서도 6번째 많은 규모다.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는 물론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도 PX를 생산 중이다.
이에 더해 정유사들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정유업도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1월초 배럴당 5달러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었던 정제마진이 1월 말을 기점으로 반등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월 누적 정제마진은 배럴당 7.4달러를 회복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의 비중 50%를 차지하는 등유와 경유가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라 높은 기저를 형성하고, 겨울철 한파 영향으로 부진했던 휘발유 마진이 3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이때를 시작으로 2분기까지 ‘정제마진의 초호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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