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3년간 흑자에서 SR 운영 이후 적자 10% 싼 SR 요금, 정상적인 경쟁에 의한 것 아냐 통합땐 좌석 수 확대ㆍ요금 인하ㆍ환승 할인 가능 올해 노사문제 새로 정립…달라진 모습 보일 것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코레일과 SR(수서고속철도 SRT 운영사)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오 사장은 코레일의 재무구조 악화의 원인을 SR로 꼽았다. 수익성이 좋은 노선에서 SR의 독점적 운영이 생산적인 철도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오 사장은 취임 한 달을 맞아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레일과 SR이 통합해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52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적자 전환한 코레일의 수익 감소 원인을 SR로 지목한 셈이다.
오 사장은 “코레일보다 10% 싼 SR의 요금은 (정상적인) 경쟁체제에 의한 가격 책정이 아니다”라며 “SR은 고속철만 운영하고 유지보수를 코레일에 위탁하면서 500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실제 SR에 따르면 SRT 개통 이후 작년 12월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5만2280명, 누적고객은 총 1882만명으로 집계됐다. 노선별 이용고객은 경부선이 1434만명(76.2%), 호남선 448만명(23.8%) 순이었다.
반면, 코레일의 이용객 감소는 두드러졌다. SR 개통 이후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코레일 경부ㆍ호남선 이용객은 10만6916명으로, 전년 동기(14만1134명) 대비 24.2% 감소했다. 요금 경쟁을 위한 마일리지 확대 도입으로 추가 적자는 반년 만에 595억원에 달하는 추가 적자로 작용했다.
오 사장은 “코레일은 2016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7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공공성이 훼손됐다”면서 “현재 코레일과 SR은 유효경쟁 체제가 아닌 인위적인 경쟁체제로 쓰이는 비용만 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고속철을 통합 운영해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사장은 “지금 통합한다고 가정하면 KTX 요금을 10% 인하하는 등 국민 편익과 서비스를 높은 쪽으로 맞춰야 한다”며 “공급 좌석 수를 2만~3만석 늘릴 수 있고, 환승할인 등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개선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노사 문제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첫 단추다. 정부가 보전해줄 수 없는 공익서비스의 특성상 이용료 비율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것도 숙제라고 밝혔다.
그는 “3조1교대에 연휴 야근 근무 등 열악한 급여 수준과 근무 여건 개선이 이뤄져야 하고, 인사 승진 문제 등 비정상화를 정상화하는 것이 경영혁신라고 본다”며 “올해만큼은 코레일의 노사관계가 이전과는 획기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코레일과 SR의 1년 동안의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한 용역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애초 2월까지 도출된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 통합 여부를 판가름할 자료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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