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높은 곳 올라가다 낙상 전문가 “창문 근처 발판 없애야”
[헤럴드경제]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들이 창문 밖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호기심에 창문까지 올라가다 창문 앞에서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창문 근처에 올라갈 수 없도록 발판을 없애는 한편, 창문에 안전창을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 한 빌라에서는 아이가 1층 주차장으로 떨어져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지난 15일 오전 8시 50분께 빌라 4층에서 생후 20여개월 된 A군이 창문에서 떨어진 것이다.
A군의 어머니는 “동생이 밖으로 떨어졌다”라는 A군 형의 말을 듣고 뒤늦게 사고 사실을 알아 119에 신고했다.
A군이 떨어진 곳은 시멘트로 포장된 1층 주차장이었지만, 다행히 A군은 머리가 조금 부어오른 것 외에 크게다치지는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A군이 떨어지는 장면을 아무도 보지 못해 정확한 원인을 알긴 어렵지만, 스스로 난간에 기어올라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4층 높이에서 떨어졌는데도 부상이 그 정도에 그쳐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경기도 평택시에서는 B(4)군이 11층 높이에서 1층 화단으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B군 역시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사고였지만, 아파트 3층 높이 외벽에 설치된 빗물받이가 완충재 역할을 해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경찰 조사결과 B군은 어머니가 거실에서 동생을 돌보는 사이 창문 아래에 놓인 플라스틱 수납장을 밟고 기어올라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은 익숙한 환경에 혼자 둘 경우 창밖의 새로운 풍경에 관심 때문에 추락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현경 경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발달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창밖을 내다보는 등 새로운 것을 보며 호기심을 채우려는 욕구가 있다”라며 “이런 아이들을 혼자 두면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 방이나 거실 창문에는 난간살 간격이 10㎝ 이하인 안전창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도 “창문 아래에 아이의 발판이 될 수 있는 TV나 서랍장 등을 두지 말아야 한다”라며 “아이 혼자 있는 방의 창문은 가급적 닫아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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