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이렇게 약속을 빨리 지킬 수 있을 지 몰랐다” 레드벨벳 “관객들이 호응을 많이 해줬다” 11명 가수(팀) ’친구여‘ 합창으로 마무리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공동취재단]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이 1일 오후 6시20분(평양시간)에 동대평양대극장에서 열렸다.
조용필의 공연 이후 13년만에 이뤄진 이번 한국가수들의 평양공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공연 중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공연후엔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공연은 당초 오후5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의 요청으로 오후 6시20분으로 늦춰졌다.
가수 서현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홀로그램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스크린 영상에는 꽃이 피어오르며 공연의 소제목인 ‘봄이 온다’가 그려졌다.
첫 무대는 가수 정인이 꾸몄다. 정인은 김광민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오르막길’을 부르고 이어 알리가 ‘펑펑’을 노래했다. 알리와 정인은 함께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에 맞춰 ‘얼굴’을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줬다.
진행자로 나선 서현은 평창올림픽 때 ”삼지연관현악단과 노래를 불렀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져서 악단 분들과 얘기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이렇게 약속을 빨리 지킬 수 있을지 몰랐다. 봄에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남과 북 북과 남의 관계에도 희망이라는 꽃이 피어나고 있다. 북측 예술단에게 받은 감동, 남측 시민들이 받은 감동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지영은 ‘총맞은 것처럼’를 노래한 뒤, 마이크를 잡고 ”총맞은 것처럼이라는 곡은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다“며, ”오늘을 잊지 말고 오늘 더 활발한 남북교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막간에 남북 교류영상과 이산가족 상봉,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 함께 한 순간이 영상을 통해 비쳐지고 , 강산에가 무대에 올라 실향민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라구요’로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윤도현이 이끄는 밴드 YB의 무대가 바톤을 이었다. 윤도현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첫 곡으로 부른 뒤, ‘나는 나비’를 부를 때에는 박수를 치며 객석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번에 화제를 모은 걸그룹 레드벨벳은 ‘빨간맛’과 ‘배드 보이’를 율동과 함께 선보였다.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이선희는 ‘J에게’‘알고싶어요’‘아름다운 강산’등 세 곡을 들려줬다. 최진희는 평양공연만 세 번 째다.
무대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으로 이어지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조용필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그 겨울의 찻집’에 이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 메들리를 선보였다.
가수 서현은 북한 최고의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시선을 모았다. 이 노래는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지침을 내려 만든 노래로 알려졌다. 버드나무는 봄의 상징이자 버드나무가 많은 북한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출연 가수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친구여’를 합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난 뒤,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박수를 크게 쳐주시고 따라 불러주시기도 했다“며 “그것 때문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아이린은 “숨이 차 하니까 관객들이 웃으며 박수를 쳐주셨다”고 했다. 웬디는 “반응이 없어도 우리 노래를 보여드리라고 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호응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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