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단호한 구조조정 원칙 한국GM에도 영향 미칠 듯 노조 “금타 같은 수순 우려”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과 경영정상화에 막판 극적으로 동의하면서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는 한국GM 노사교섭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와 청와대가 ‘부실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 논리로 풀겠다’는 분명한 원칙을 고수하면서 한국GM 노사 교섭 역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아직 임금 및 단체협약 8차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GM 노사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등이 ‘데드라인’으로 언급한 지난달 30일 7차 교섭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GM 측이 ‘부도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노조는 “경영 실패를 노동자에게만 전가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 사이 같은 금속노조 산하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과 비용절감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한국GM 노조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GM 측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포기 등 만으로는 현재의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금성 복리후생 인건비를 1000억원 가까이 더 줄여야 한다고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정부 지원의 ‘키’를 쥐고 있는 2대 주주 산업은행이 노조의 비용절감 성과를 보고 지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한국GM 측의 설명이다.

임단협 잠정 합의가 이뤄져야 이달 20일까지 정부에 자구안(투자계획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며 여전히 버티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금호타이어 사례를 두고 “해외매각에 합의한 금호타이어가 결국 우리(한국GM)와 비슷한 수순을 겪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M은 산업은행이 노사 비용절감 상황을 보고 지원을 결정할 것처럼 말하는데 산은은 개별 기업 임단협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 문제 해결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메시지가 한국GM과 STX조선 등 노사교섭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인건비가 과도하고 생산성이 못 따라오는 경우 기업은 존속할 수 없다”며 “정부는 이러한 기업에 산업은행이 돈을 줘서 연명하겠다는 걸 이제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그는 이어 “노조는 물론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만큼 한국GM이나 STX조선 구조조정 문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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