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깜짝 등장한 엘리엇…결국 ‘차익 실현’ 노리고 접근? - 현대차그룹 “흔들리지 않겠다”…공식 대응 자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목소리를 내면서 그 속셈과 향후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이 전날 밝힌 지분 보유 선언과 추가 조치 필요성 언급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그 속내를 파악하기위해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엘리엇의 발표는 물론 그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반응 한 마디 한 마디에 주가가 출렁일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을 밝힌 만큼 앞으로는 최대한 공식 대응을 자제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결국 엘리엇이 ‘차익 실현’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의 전략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일 엘리엇 계열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3곳의 지분을 10억 달러(약 1조56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깜짝 선언했다.

엘리엇은 “주주로서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향한 첫 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면서도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인들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경영진이 현대자동차그룹 각 계열사별 기업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환원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더욱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짧은 코멘트만 내놨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 과정 중 하나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 사업부문을 분사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작업이다.

엘리엇은 이 과정에서 분할합병 비율 산정 등이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유리하다고 지적할 공산이 크다.

결국 이를 통해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엘리엇 입장에서는 만약 여의치 않으면 치솟은 주가를 통해 시세 차익만 실현하고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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