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그날, 바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오늘(12일) 개봉된 영화 ‘그날, 바다’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 다큐멘터리다. 세월호의 당시 항로를 기록한 AIS(선박자동식별장치) 데이터를 분석한 김지영 감독은 박근혜 정부 발표와 전혀 다른 결론을 밝히고 있다. 이에 주요포털 실검 상단 노출과 함께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그날, 바다’를 통한 의문은 세월호가 급격히 우회전한 이후 3.36초간 AIS 기록이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 정부는 나중에 데이터를 복원해 세월호의 전체 항로를 제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사고 해역 인근 서거차도의 레이더 관제자료와 해군 레이더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김 감독은 정부가 제시한 세월호 AIS 데이터를 들여다본 결과 세월호가 침몰 전 좌우로 뱃머리를 반복해 돌리며 지그재그식으로 운항을 하는 등 국제 규격에 어긋나는 비정상적 문법으로 이뤄졌다고 말한다. 데이터가 사실상 조작됐다는 주장이다.
김 감독은 정부 발표와는 별개로 AIS 원문 데이터를 입수해 인천부터 진도 앞바다까지 세월호의 항로와 속도를 재구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날, 바다’ 다큐가 재구성한 세월호는 이미 군산 앞바다를 지나던 사고 당일 새벽부터 이상징후를 보였다. 속도가 오르락내리락 급변하는가 하면 급회전한 기록도 자주 나타났다.
침몰 직전 세월호가 1초 동안 27도 가량 급격히 기운 점, 이전부터 좌회전을 하면서 관성의 법칙과 반대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운 점 등을 토대로 다큐는 뱃머리 왼쪽에 외력이 작용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세월호가 왼쪽 앵커(닻)을 내린 채 운항했고, 해저 융기부에 앵커가 걸리면서 급회전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병풍도에 가깝게 재구성한 세월호 항로와 해저 지형도를 겹쳐본 결과 융기부와 급회전 지점이 일치했다.
‘그날, 바다’를 제작한 김지영 감독은 참사 직후부터 ‘김어준의 파파이스’ 등을 통해 이런 주장을 펴왔다. 다큐는 김 감독의 종전 주장을 AIS 원문 데이터와 선내 CCTV 화면, 문예식 선장과 생존자의 진술 등을 통해 보강한 종합판 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이날 현재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는 15.7%로 예매율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배우 정우성이 노 캐런티로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우성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이번 영화 작업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SNS에 직접 셀카를 찍어 올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영화 ‘그날, 바다’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20억3000만원의 제작비가 모여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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