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강소영 기자] 현대인의 힐링에 대한 열망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를 반영하듯 브라운관에는 여행을 탑재한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그 안에서 ‘베틀 트립’이 의미 있는 2주년을 맞이했다. 13일 서울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열린 ‘배틀 트립’ 2주년 간담회에서 손지원 PD는 많은 여행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놨다. 그건 바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인증샷이었다고. 그러나 관심만큼 감내해야 할 비난도 있기 마련이다. 지난 7일 ‘배틀 트립’은 필리핀 정부의 보라카이 섬 폐쇄방침 이후 보라카이 여행 에피소드를 방송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배틀 트립’이 이같은 논란을 딛고 승승장구하는 장수 여행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배틀 트립’이 2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은 비결은?“배틀 트립이 여기까지 온 건 여느 예능과 다르게 시청자들이 직접 여행지를 가보고 평가를 내리고 인증하는 과정이 힘이 되지 않았나 한다. ‘가봤더니 좋더라 가봤더니 사람이 많아졌더라’ 등 단순 시청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가봤더니 이렇게 되더라’ 등 적극적인 액션이 이뤄져 뒷심을 발휘한 것 같다(손지원PD)” ▲ 2주년 특집은 시청자들이 짜준 루트라던데?“2주년 특집으로 괌 특집편 방송을 앞두고 있다. 괌을 선택 이유는 2016~2017년 통계를 찾아보니 가족 여행지로 가장 많이 꼽은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가장 많은 의뢰가 가족여행이었는데, MC 들이 설계를 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그 다음 주에는 시청자들이 보내줬던 것 중 랜덤으로 뽑아 시청자들이 보내준 루트를 MC 세 명이 직접 찾아 여행한다(손지원PD)”▲ 여행프로그램 홍수 속 2년동안 위기도 있었을 텐데, 고민 있지 않았나?“다행스럽게도 여기까지 왔다. 2주년 기획에서부터 바뀌지 않았던 가치는 차별성과 가성비다. 가격정보를 주고 시청자들이 따라 하기에 무리가 없는 여행지를 소개해 드렸던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관계중심으로 색다른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는 내부적인 판단도 얻게 됐다. 최동석-박지윤, 진태현-박시은 부부 특집이나, 현지 거주 여행 설계자를 내세웠던 부분 등 꼼꼼히 즐기는 형태 등이 차별적이었던 것 같다(손지원PD)”▲ 다른 프로그램도 가성비를 얘기하는데?“저희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가격정보 및 가성비 부분에서 시청자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제가 다 포기하고 관계나 사건 중심으로 파고 들어간다면 최근의 다른 관찰 예능과변별력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저희랑 비슷한 포맷으로 가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에 대한 차별성도 고민을 해야 하고 있다(손지원PD)”▲ MC들의 장점을 말하자면? “MC는 이휘재 김숙 성시경이 하고 있다. 확실히 자기들의 관심분야에서 특화된 내용이 나올 때가 있다. 김숙은 여행 책을 쓰고 싶어 하는 만큼 여행을 좋아한다. 또 기초 지식도 많고, 실제 갔을 때 어려운 점이나 유의해야 할 점을 대본이 아니어도 잘 알고 있다.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요즘 뜨는 여행지가 어디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이휘재는 액티비티나 어떤 스포츠 분야에서 취미가 있어 여러 나라의 액티비티를 소개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본인이 해봤는데 겁이 없는 사람은 할 수 있다 없다 가늠을 하기도 하고, 자기가 해봤던 경험에 견줘서 얘기해 준다. 성시경은 풍부한 상식을 갖고 있고 언어적인 능력도 좋아서. 가끔 VCR로 캐치해내지 못하는 것을 성시경이 전달할 때가 있다(손지원PD)”▲ 누구를 데려가고 싶나?“요즘은 엑소 친구들이랑 두바이를 가보고 싶다. 최근 두바이 분수쇼에서 엑소 노래가 선정돼 공연을 하고 있는데, 짧막한 유튜브 형식으로 본 적이 있다. 엑소가 저 분수쇼를 보며 어떤 말을 할까 궁금하더라(손지원PD)” ▲ 음주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음주장면은 방송시간이 여러 번 옮겨지는 과정에서 심야시간대는 허용되는 것 같았다가 9시 대로 옮겨졌다. 최대한 그런 오해를 사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다(손지원PD)”▲ 여행경비에 과장은 없나?“방송 촬영을 하고 6주에서 8주 후에 방송을 내보낸다. 그 사이 환율이 바뀌고 성수기에 진입하기도 한다. 특히 항공권은 가령 평일에 검색하면 55만원인데 일요일로 넘어가면 75만원이 더라. 그래서 저희는 가장 최저가를 기준으로 제공한다. 평균가라기보다는 최저가에 가깝다. 시청자들이 갭이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가격정보 부분에서 현실성을 기반하고 있다. 또 저희가 협찬을 일절 안한다. 방송 끝나고 시청자들이 갔을 때 동일한 서비스에 동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손지원PD)”▲ 아이돌 섭외 기준 있나?“팀내 주력으로 내세우는 센터의 멤버는 제가 선호를 하지 않는다. 조금 엉뚱하고 방송에 많이 안나 왔던 친구들이 터졌을 때의 기분이 있더라. 뭔가 정형화된 이미지 안에서 움직이는 친구들 보다는 엉뚱하고 발랄한 친구를 찾는다. 리얼리티나 웹 예능 볼 때 엉뚱하고 4차원 친구들을 주의 깊게 본다. 약간 덜 다듬어진 귀여움이 보이길 원한다(손지원PD)”▲ 워너원 국내 여행, 힘들지 않았나“워너원은 국내에서 야회촬영 끝났고 마지막 주에 녹화를 해서 5월 첫째 주에 방송한다. 행선지는 꽃이 피는 시기이기도 해서 진주랑 하동을 다녀왔다. 스무살의 첫 번째 여행을 갈 때 어떤 느낌일까 풋풋한 느낌을 담아보려고 기획됐다. 당사자들은 촬영한 건지 놀러간 건지 신나했었다고 하더라. 특히 우진군이 요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아마 멤버들과 스텝들에 요리해주는 모습이 방송에 비칠 것이다(손지원PD)”▲ 프로그램, 얼마나 더 할 수 있을 것 같나“연예인 분들이 직접 섭외 연락이 올 때가 있다. 예능을 잘 안하는 중견연기자부터 아이돌까지 직접 연락이 온다. 그 분들과 하면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연예인이 나온다면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손지원PD)”▲ 책 출간은?첫 번째 책이 발간돼 예약판매 중이다. 2년 동안 79개 도시를 담기에는 내용이 방대했다. 반응이 좋았던 곳들을 주로 요약했다. 하지만 빠진 게 많다. 가족, 커플, 20대 효도 등 테마 별로 시각을 달리해서 출간을 해볼까 논의를 해보기도 했다. 프로그램이 잘 되면 지속적인 출간을 할 수 있지 않을까(손지원PD) ▲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TV를 보는 것에 끝나지 않고 방송에 나왔던 지역을 찾아서 재조립해서 가는 분들이 많다는 걸 들었다. 직접 행동하는 모습이 감사했다. 본인들의 귀한 시간을 내 우리를 믿고 방송에 나온 여행지를 가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해왔던 거 지적이나 칭찬 귀 기울여 고민하는 제작진이 되겠다(손지원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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