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표지 위조한 16명 무더기 검거 -표지 복사해 가족들에게 나눠주기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장애가 없으면서 장애인 주차 표지를 위조해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해온 얌체 주차족이 경찰 단속에 무더기로 걸렸다. 적발된 사람 중에는 장애인협회 회장과 가족도 포함돼 있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 단속을 벌여 장애인 주차 표지를 위조해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으로 주차를 해온 혐의(공문서부정행사 등)로 김모(56) 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기존에 기재돼 있는 차량 번호를 자신의 차량 번호로 바꿔 장애인주차구역을 마음대로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상적으로 발급된 장애인 주차표지를 장애가 없는 일반인이 넘겨받아 자신의 차량에 붙인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 적발된 인원 중에는 현직 장애인협회 회장도 포함됐다. 사단법인 장애인협회장인 A 씨는 갖고 있던 주차표지를 컬러복사기로 복사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는다. 정작 A 씨도 비장애인으로 장애인주차구역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은 장애인 주차 표지에 쓰여 있는 차량 번호가 자신의 차량 번호와 다를 경우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교묘히 가려놓거나 운전석 밑에 밀어 넣어 단속을 피해왔다.

경찰은 “지난해 1월부터 위ㆍ변조를 막고자 기존 주차표지를 개선했는데, 다시 위조해 사용하는 사례가 발견됐다”며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과 편의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