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론과 괴리 불구 “표이탈 방지 전략” 북미 회담 ‘실패-성공’ 모두에 대비한 포석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도 강경일변도의 비판을 이어가는 자유한국당의 태도에는 오는 지방선거에서 ‘표의 확장’보다는 ‘이탈표의 방지’라는 고육지책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한국당이 확장전략을 쓸 수 있는 개재가 없고 지지층 이탈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보이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가 없을 경우 보수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지금 전략은 보수적인 대구경북(TK) 유권자와 6ㆍ25 전쟁을 경험한 60대 이상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과 같은 스탠스를 취할 경우 지선 총선 이후 당이 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봉에선 홍준표 대표와 당내 지도부가 회담 성과를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각개 전투에 임하는 ‘후보’들은 이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당의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고,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정부여당이 남북정상회담으로 날개를 단 상황은 한국당이 기대할 수 없는 호재가 전혀 없었던 탄핵 이후 치러진 지난 대선과 비슷하다. 유사한 상황에서 전략도 유사하게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난 대선에서 3등에서 2등으로 역전 시켜 성과를 낸 전략”이라며 “현재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이같은 기조는 선거 전 예고된 북미정상회담을 염두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미회담이 성공적일 경우, 실패할 경우 모두를 가정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북회담이 잘될 경우에도 미국은 북한에 있는 기존 핵폐기보다 미사일 유예만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경우, ‘이것이 평화냐 이 것이 비핵화냐’라는 목소리를 담아 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회담이 결렬이 될 경우 ‘우리가 그렇게 주장했지만 당신들이 말하는 평화가 이렇다’라는 목소리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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