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출액 40억달러…역대 최대 -바이오시밀러, 북미ㆍ유럽 수출 증가 -국산의약품에 대한 신뢰도 상승 효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산 의약품 수출이 날개를 달았다. 국산 의약품 수출은 해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바 있다. 이에 제약 선진국인 미국, 유럽, 일본 시장 진출을 토대로 신흥 마켓인 중동 및 중남미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국산 의약품 수준이 글로벌 기준까지 올라가며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수출액 40억달러…매년 17%씩 성장=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의약품 교역액(수출+수입)은 9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1.6% 증가했다.

이 중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30.6% 증가한 4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반면 수입액은 55억5000만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 2013년 21억1700만달러에서 매년 17.7%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5년새 수출액은 1.9배나 늘었다. 이에 교역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31%에서 2017년 4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의약품 수출은 과거 원료의약품에서 완제의약품으로 중심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 원료의약품 수출은 11억달러로, 10억달러의 완제의약품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2014년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고 지난해 기준 완제의약품은 26억달러까지 증가했지만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14억6500만달러에 머물렀다. 2017년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1.8%나 증가하며 전체 수출액 중 64%의 비중을 차지했다.

진흥원은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한 것이 의약품 수출 성장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며 “특히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최초 20억달러를 돌파하며 원료의약품 수출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시밀러 필두로 미국ㆍ유럽 시장 공략=국산의약품의 수출 증가 일등공신은 바이오시밀러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제약선진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산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이들 국가에서 잇따라 품목 허가를 취득하고 론칭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우선 국산 바이오시밀러 중 최초로 유럽과 미국 진출에 성공한 ‘램시마’는 유럽에서는 2013년 출시 이후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지난해말 52%의 점유율로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를 앞질렀다. 지난해 램시마의 유럽 매출은 2억6100만달러(2800억원)에 이른다.

미국에서도 2016년말 출시 이후 레미케이드의 대체 치료제로 자리를 잡아가며 지난해말까지 점유율을 5.6%까지 높였다. 이어 유럽 및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트룩시마’와 ‘허쥬마’ 역시 램시마의 성공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흥원 보고서를 봐도 최근 5년간 지역별 수출 비중 변화를 보면 2013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수출 비중은 53%에서 38%로 줄어 들었다. 반면 유럽 비중은 23%에서 40%로, 북미 지역은 6%에서 10.6%로 비중이 커졌다.

진흥원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 및 미국에서 판매허가 승인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활성화와 저렴한 약가로 국내 제품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백신, 보톡스 제품 등이 수출 상위 품목에 랭크되며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체 의약품 수출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중남미ㆍ중동) 시장 진출도 활발=국산 의약품은 제약선진국에 해당하는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로 형성된 신뢰도를 바탕으로 중남미ㆍ중동 등 파머징 마켓 개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파머징(Pharmerging)은 제약(Pharmacy)과 신흥(Emerging)을 합친 신조어로 신흥 제약시장을 의미한다.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 및 러시아, 인도 등이 해당된다.

JW홀딩스는 최근 브라질과 인도 제약사에 종합영양수액제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 역시 보톡스 제품 나보타를 브라질 제약사와 5년간 1600만달러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리비아와 튀니지 등 중동 국가에서 램시마 공급에 돌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양약품 역시 ‘놀텍’이 최근 멕시코에서 혁신의약품에 선정된 후 수출을 시작해 남미 전역으로 수출 대상국을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역시 지난 2011년부터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13개국 등에 수출을 하며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진흥원의 지역별 의약품 수출 현황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액은 2013년 2억달러에서 2017년 3억1600만달러로 증가했고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수출액도 지난해 1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선진국인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의약품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국산 의약품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런 긍정적인 인지도와 함께 의약품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과정(임상 진행)을 밟아나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국산 의약품 수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