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이익 비중 전체 80% 스마트폰 불황·경쟁사 공세 영향 3분기 신제품 출시 실적개선 기대

2016년 3분기 이후 이어지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IM) 부문의 실적이 줄었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디스플레이(DP)부문 실적이 악화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은 호실적을 이어가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에 지나치게 편중된 이익구조에 삼성전자 내부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잠정기준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달성한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실적의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사업이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 82%를 차지하는 12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IM 부문은 2조4000억원, DP는 590억원, 가전(CE) 부문은 514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한다. IM부문과 DP부문은 각각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6.3%, 85.7%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 확정치는 이달 말에 나올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수출 산업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반도체가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의존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착시 현상’의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반도체부문에서는 매출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55.58%를 기록한 바 있다. 1000원 어치를 팔아서 550원이나 남긴 셈이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과점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D램의 수급 상황이 반도체 부문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서버용 D램의 수요 증가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며 실적 고공행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작년 말 3.59달러에서 지난 1월 3.81달러, 4월 3.94달러로 1,2분기 모두 올랐다.

다만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양축인 낸드플래시(NAND)는 경쟁사들의 공급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IM부문의 2분기 잠정 실적은 전년 동기 4조6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불황 여파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의 2분기 판매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DP부문은 LCD 산업의 부진 여파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패널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에 따른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도 줄었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은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 매출 증가로 인해 전분기보다 성적이 나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이 중단됐지만,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D램 가격 상승폭을 3%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 이어질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반등도 기대된다. 갤럭시노트9와 고객사(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런 실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통상갈등과 중국의 대대적인 반도체 육성 공세가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익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사업구조 또한 부담이다. 현재와 같은 수익구조 아래서는 수년간 이어지는 반도체 호황기가 끝나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 주춤했던 실적이 3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스마트폰 등 내년을 겨냥한 신제품들이 3분기부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