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대출로 집 사는데 지방은 광역시도 빚상환 늘어 2014년 부동산 부양책 이후에도 집값부진 소도시 신용대출 급증 집값이 오르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대출을 받아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집값이 떨어지는 지방에서는 신용대출로 돈을 빌려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시장 양극화가 지역별 대출 양극화로 번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의 가계대출은 총 998조893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의 가계대출은 592조7154억원으로 59.33%나 된다. 지난해말 59.16%에서 반년 새 0.17%포인트 확대됐다.
수도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집값이 오르고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다. 상반기 수도권 주담대 잔액은 372조7960억원으로, 지난연말 대비 1.84%(6조7510억원) 늘었다. 전국 평균 상승률(1.62%)을 웃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1.22%(2조5969억원) 증가한데 그쳐 수도권보다 상승률이 0.62%포인트나 뒤졌다.
반면 부산과 제주, 세종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의 주담대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이 않다. 울산(-1.65%)과 대전(-0.62%)은 대출을 갚는 사람이 늘면서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충남(-0.57%)과 경북(-1.43%), 전남(-0.21%)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급증한 세종은 주담대 잔액이 7.75% 증가했지만 인근인 대전은 역시나 0.62% 감소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오히려 신용대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본격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이 시작된 2014년 7월 이후 올 상반기까지 지방(경기 및 6개 광역시 제외)의 기타대출 증가율은 60.6%로 주담대 증가율 38.04%를 크게 웃돈다.
올 상반기 전국의 기타대출 총 잔액은 411조2322억원인데, 그중 수도권은 53.48%인 219조9193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59.33%)보다 6%가량 낮다. 그만큼 지방에서 기타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주담대가 줄었던 울산과 대전은 기타대출이 연말보다 각각 2.77%와 3.91% 증가했다. 특히 대전은 전국 평균 증가율(3.78%)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남도 주담대는 줄었지만, 기타대출이 4.58%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경기침체로 소득은 부진한데, 집값은 떨어지고 대출규제도 강화되자 생계를 위해 신용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역의 경제상황에 따라 대출 현황이 다소 차이를 보인다”라며 “특히 주담대는 최근 차별화된 주택시장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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