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기록하면서 지난주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2011년 이래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한국 증시를 비롯한 전 세계 위험자산군에서 자금이탈이 이어질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 만큼, 향후 미국 국채금리의 변동 추이와 이에 따른 국내 금리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인 연 3.18%로 마감했고, 다음날 아시아 장에서도 추가 상승하면서 장중 3.22%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초 발표된 미국 8월 임금상승률이 2.9%를 기록하고 유가도 75달러를 상회하며 물가 압력이 누적되고 있던 와중, 3일 발표된 9월 미국 서비스업 지수가 61.6을 기록해 2008년 이래 집계 이래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지표호조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미 성장률이 연율 4% 이상 성장함을 의미한다”며 “4분기 성장률이 연율 2.8% 이상만 나와도 올해 연간 미 경제성장률은 3.5%에 달하게 된다. 이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3.1%보다도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기준금리가 기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국채금리 급등을 이끌었다. 채권시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난 뒤에도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이 3.0%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성장률, 물가 모두 연준의 예상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이 제시한 내년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빠르게 채권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이미선 연구원은 “내년 단기 금리가 3.25%까지 인상되는 상황을 반영할 경우, 미국 10년물 현물금리는 3.30%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10년물 금리가 3.40%를 넘어서려면 내년 기준 금리가 3.25%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를 가정해야 하는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더 높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미국 10년물 금리는 3.30%까지 상승한 뒤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금리 변동에 따른 국내 금리의 변동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금리에 대한 국고 10년물 금리의 민감도는 지난 2016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당시에는 0.8배, 지난해 미국 세법개정이 통과됐을 때에는 0.5배, 지난 4월 미ㆍ중 무역분쟁 완화 당시에는 0.7배의 민감도를 기록했다. 과거 미국 국채금리 급등 당시 나타났던 민감도를 평균해 0.7배로 적용할 경우, 미국 10년물 금리가 3.30%까지 상승할 때 구고 10년은 2.59%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선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회의 전까지 독일 및 일본금리의 상승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중순 발표될 유럽 주요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유가상승등으로 상회할 가능성, 일본국채(JGB) 10년물 금리 상단이 0.2%까지 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10년물이 고점 형성 후 안정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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