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여야 원내대표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무산되고 국회가 마비 상태를 보이면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야당 측에서 예전에 김 대표가 세월호 특검 추천권을 야당 측에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는 것을 빌미로 그를 ‘무대’ 위로 불러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세월호특별법 관련해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점에서 모종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젠 새누리당이 답을 내놔야 한다”며 공을 여당 측으로 떠넘기는가 하면, 같은 날 지난 18대 국회에서 당시 김무성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를 맡았던 박지원 의원까지 특별검사 추천권의 양보를 촉구했다.
이 같은 새정치의 압박에 김 대표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당 의총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를 두둔하며 향후 협상을 일임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여야 원내대표가 오랜 산고 끝에 이른 합의가 깨졌다고 해서 당 대표가 곧바로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직접 참전은 미루는 분위기다.
하지만 언제까지 관망모드가 지속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국회에서 발목 잡힌 각종 민생, 경제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사령탑으로 특별법과의 분리 처리라는 원칙론만 고수하기 힘들다. 이는 곧당청 관계에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곧바로 뛰어들어 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세월호특별법 관련 이슈를 원내대표에게 일임한 데다 당내 추가 양보 불가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김 대표가 난국을 타개할 모종의 특단 조치를 내리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명지대 윤종빈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대표의 딜레마에 “일단 원내대표 간 합의를 강조한 만큼 당장 액션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국이 더 벼랑 끝으로 몰리면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회동 등 일정 부분 정치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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