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끈적해지고 발음이 어눌해져 -60세 이상 절반이 앓을 정도로 흔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김모(65) 할머니는 몇 달 전부터 입속 침이 자주 마르고 부족해지는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때문에 발음이 어눌해지고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려니 생각했지만 본인뿐 아니라 주변인들도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알아챘다. 특히 예뻐하는 5살 친손자가 ‘할머니한테 입냄새 많이 나서 뽀뽀하기 싫어’라는 말을 듣고는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니 혀 밑의 침샘이 결석으로 인해 막혀있어 침이 나오지 않는 구강건조증 진단을 받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에 1~1.5L의 침이 분비된다. 하지만 그 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500~700ml 보다 적게 침이 나오면 입이 마른다고 느끼게 된다. 또는 입으로 숨을 쉬면서 입 안의 수분이 증발되면 주관적으로 입 안에 건조함을 느낄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우리나라 60세 이상 인구 중 50% 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원인이다. 특히 구강건조증은 계절의 영향도 받아 1월에서 4월 사이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과 봄의 춥고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침샘은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 그리고 소타액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강건조증은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에 종양이나 감염이 발생해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결석이 생겨 분비량이 줄어든 경우에 나타난다. 쇼그렌 증후군 같은 질환이 생겨 건조증이 나타나는 일차적 원인과 비타민 결핍, 빈혈, 당뇨 같은 이차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구강건조증을 방치하면 치은염이나 풍치가 쉽게 생기게 된다. 입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심한 구취가 날 수도 있다. 또한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며 말을 함에 있어서도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미각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영양을 공급하는데 있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구강건조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입마름을 완화하기 위해서 인공 타액 제품을 사용해 보거나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구강 안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불소나 소독약이 포함된 가글액을 사용할 수 있다.
전상호 고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건조증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타액선에 염증이 생긴 경우, 석회물질로 이루어진 결정이 생겨 분비를 방해하는 타석증에 걸린 경우, 타액관 자체가 협착되어 침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타액관세척술, 타액관성형술이나 내시경술로써 구강건조증을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구강건조증 자가 진단법(3가지 이상이면 전문의 진료 필요) ▷ 침이 끈적끈적하다. ▷ 혀끝이나 입천장 등 입안이 얼얼하고 아프다. ▷ 물을 자주 마신다. ▷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 말을 할 때 아프다. ▷ 발음이 어눌해진다. ▷ 입냄새가 신경쓰인다. ▷ 마른 음식을 먹기 불편하다. ▷ 자다가 목이 말라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 ▷ 혀나 입술이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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