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풍부한 유동성 상승국면서 차별화 장세로 전환중” -금감원 “관심 단계로 모니터링중”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은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안일한 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우리나라 증시의 조정 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에 기댄 글로벌 동반상승 국면에서 각국의 기초체력에 따른 차별화된 장세로 전환 중이라는 판단이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유동성에 의존해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우리 기초체력 역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튼튼하므로 이번 조정 국면이 우리나라 증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증시는 장초반 급락을 딛고 기술적 반등에 나섰지만, 그동안 증시가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가파랐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일본 닛케이 225(-12.17), 홍콩 항생 종합(-11.05), 프랑스 CAC40(-9.58%), 독일DAX30(-8.54%), 중국 상하이 종합(-7.89%), 인도 센섹스(-7.94%) 지수 등 세계 각국의 중요 지수들을 모두 제쳤다. 심지어 경제 위기가 터져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급전을 지원받은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12.23%)보다 하락률이 높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끝없는 매도 행진 때문이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26일까지 4조5000억원 이상의 기록적인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3년 전인 2015년 8월(-4조295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데도 금융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견고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코스피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 증시가 변동성이 다소 크지만 시장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현재 ‘관심’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정상’이라고 답변한 것을 수정했다. 금감원은 위기 상황을 ‘주의’, ‘경계’, ‘심각’ 등 3단계로, 위기 이전은 ‘정상’과 ‘관심’ 등 2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국내 증시 상황은 지금과 비슷했다. 2015년 8월 주가가 급락하자 기획재정부 주도로 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휴일을 반납한 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때와 대비된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긴급 간부회의에서 “당분간 금융위ㆍ금감원ㆍ한국거래소 등 관련 기관 합동으로 시장점검회의를 계속 운영해 상황별로 필요한 조치를 지체 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국의 시장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급선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금투업계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펀더멘탈은 견고하다고 외치고 있지만 시장이 하락하는 속도를 생각한다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며 “ 금융당국의 정확한 판단과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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