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 내년 코스피 전망치 ‘1900~2400선’ -1530~1800선까지 염두해야 한다는 의견도 -반등시점은 내년 2분기 VS ‘N’자형 등 분분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예측하기 힘들다”

내년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한마디로 이렇다. 잇따른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 나침판’ 역할을 해야 할 증권사들마저 명쾌한 투자 가이드를 내놓치 못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도 제각각이다. 그러다보니 증권사들이 ‘별 의미 없는 전망’으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12일 KB증권은 ‘2019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현시점에선 내년 증시에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며 긍정보다는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전망을 1900~2370선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또한 변동성이 매우 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가이드로 참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며, 기업이익도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상태다. 따라서 무역 분쟁과 미 연준 긴축정책 우려가 완화되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시점에는 주가 반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 고점(2370~2400)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정작 중요한 저점과 반등 시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투자자들로서는 방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금의 약세장은 ‘경기 침체’를 수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코스피 저점을 1900선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1950선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실물경제 리스크가 금융 리스크로 옮아가면 코스피는 1530~1800선이 저점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무역분쟁 사태가 위안화 약세와 중국 금융위기로 확산된다면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감안할 때 2003년(코스피 저점 1530선)과 2008년(1800선)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지수는 2003년 IT버블 붕괴 후 경기침체기에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69배까지 하락했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엔 저점 기준 0.81배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증권사들은 11월에 내년 증시 전망을 경쟁하듯 쏟아냈다. 지난해 11월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올해 2800선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고, 삼성증권도 2630선을 제시하는 등 증권사마다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다.

하지만 전망 대부분이 빗나갔고, 증시가 연이어 추락하자 증권사들은 앞다퉈 밴드 하단을 줄줄히 하향했다. 증권사들이 ‘매번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진단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코스피 전망 밴드라는 게 의미를 가지려면 더 명확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은 그렇지 않다. 별 의미가 없어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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