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5.5%…2015~2017년 평균증가율 ‘4분의1’ -기업 성장세 희소해질 때 ‘가치주<성장주’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 기대되는 건설ㆍ기계업종 주목…5G 상용화ㆍ무인화 기술 확대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내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최근 3년 평균의 4분의1 수준으로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희소성을 입증할 ‘성장주(株)’가 증시 주도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등이 주도해 인프라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건설ㆍ기계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올해 말부터 본격 상용화될 5세대(5G) 통신, 무인화 기술로 대표되는 유통혁명 등도 증시 주도주의 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분야로 꼽혔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219조원으로, 올해 추정치인 207조원보다 약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나타낸 지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20.3%) 4분의1 수준이다. 매출의 경우 올해 206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이미 지난해(2177조원) 대비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는 여전히 견조하겠지만, ‘빅 사이클’이 마무리됨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익률이 압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내수부진까지 감안해 내수주의 이익추정치를 하향해 계산해보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최대 3~5%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성장세가 희소해지는 시기인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높은 ‘가치주’보다는 성장세가 돋보이는 ‘성장주’가 내년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성장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가치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상승률을 웃돈 시기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및 매출 증가율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 하향 조정되던 시기와 대부분 일치한다. 반대로 GDP 및 매출 증가율에 대한 전망이 상향 조정되던 2013년 하반기와 2015년 하반기~2017년 상반기에는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성과가 양호했다.
성장주 중에서도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달 초 미국 행정부는 개발도상국에 600억달러(약 68조원)의 투자한도를 갖는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 설립 규정 등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중국 정부 역시 경기 연착륙을 위한 차원에서 정부가 인프라 투자 집행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내적으로는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도 장기적인 기대 요인이다. “내년은 주요국 정책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한국 건설, 기계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5G 통신 역시 내년 증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세계이동통신곱급자협회(GSA)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39개국ㆍ67개 사업자가 올해부터 2022년 내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실제 올해 한국과 미국 내 10개 사업자는 연말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일본, 중국, 유럽 내 17개 사업자 역시 내년 5G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5G 환경 아래에서는 증강현실(AR) 글라스와 같은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고, 음성ㆍ동작인식 등 터치스크린을 넘어선 사용자환경(UI)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며 “내년은 하드웨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인화 기술로 대표되는 ‘유통혁명’이 가져올 기업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셀프서비스 시장은 지난 2016년 544억달러에서 오는 2021년 835억달러로, 연평균 8.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기업들의 수당 부담이 커진 만큼, 무인화 기술을 통한 유통업체의 노동비용 절감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연구원은 “한국의 무인매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미국에서 그 유효성이 검증된다면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다”며 “무인화에 따라 마진이 개선될 유통업체와 무인화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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