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주주행동주의의 서막” 평가
-대기업 약점이던 지배구조 개선 예상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국민연금을 제치고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증권가에서는 향후 대기업들의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KCGI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KCGI는 15일 특수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4%)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의 취약점으로 지적된 지배구조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현행법상 사모펀드는 헤지펀드(전문투자형)와 PEF(경영참여형)으로 나눠 규제를 받는데 최근 금융위원회는 이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 PEF는 10% 지분 규정 때문에 대기업 경영 참여에 제약을 받았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PEF가 적극적으로 기업의 지분을 매입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 개편방안과 더불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등으로 국내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활성화되면서 기업에 대한 경영 참여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주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안하는 요구 내용은 주로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KCGI가 향후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친화 정책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진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진칼 주가는 전날 15.76%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부진과 더불어 코스닥벤처펀드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증시 관련 투자자금은 추가 행동주의 투자전략 실행 및 행동주의 특성화펀드의 펀딩에 유리할 수 있는 구조를 조성했다”며 “ KCGI의 한진칼 지분 9% 매입은 한국형 주주행동주의의 서막이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진칼에 이어 나아가 롯데지주 등 다른 대기업 지주회사도 주주친화 정책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혜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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