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기간중 양국정상 별도 회동 전문가들 “과도한 낙관 경계를…” 합의 나와도 단기반등에 그칠 듯 美 중심 해결땐 한국증시엔 악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12월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별도로 만나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에서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낙관하기는 어려우며, 합의가 나타날 경우에도 주가반등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관심은 미중 정상회담을 기화로 한 G2 무역분쟁 이슈의 해빙전환 여부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무역전쟁을 끝내는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이 아닌, 중장기 협상 테이블 구성을 위한 사전 탐색과정 성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전 실무진 협상에 나선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연이은 강성발언을 고려하면 ‘쾌도난마’식 문제해결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면서 “개전(開戰) 또는 종전(終戰)협상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휴전(休戰)협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실무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며 정상회담 직후에도 기업실적 둔화, 연준 긴축, 브렉시트 표결 등의 우려가 남아 있다”면서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이나 시장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단기적인 주가 반등 정도를 기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가 쉽지 않지만 합의에 다다르더라도 미국이 양보한 중국 중심의 합의가 아닌 이상, 오히려 한국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이 합의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기술굴기와 제조업 강국 건설을 목표로 내건 국가 프로젝트 ‘중국제조 2025’ 때문인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이를 포기할 경우 중국 성장둔화는 물론 한국의 수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1~9월 중국은 한국 수출시장의 27%를 차지했으며, 대중국 수출품의 77%는 중간재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의 지속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계획으로, 미중 양국은 중국이 이에 대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기술탈취’를 중심으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미국 무역대표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미국 기업 인수를 통한 최첨단 기술 및 지적 재산권 획득, 산업 정보 해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이 얻고자 하는 것과 중국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모두 중국의 ‘기술 탈취’인 셈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중국제조 2025’를 포기하고 미국에 굴복할 경우 사실상 ‘제2의 플라자합의’가 되는 셈”이라며 “1985년 플라자 합의는 환율 시장에 개입한 것이었지만, 지금 중국이 미국에 양보할 경우 중국의 산업 정책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이 ‘잃어버린20년’을 겪은 것과 같은 성장둔화를 장기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1985년 미국과 일본간의 플라자합의를 살펴보면, 표면적으로는 합의에 따른 것이지만 실제로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이라며 “만일 당시의 상황이 재연되면 중국은 대폭적인 위안화 절상과 대규모 시장개방, 그리고 4차 산업에 대한 경쟁 포기 등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협상 기술과 미중 간 여전히 남아있는 이견 등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경계한다”면서 “향후 협상 지속에 따른 2019년 1월 1일 추가 관세 부과 연기 정도가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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