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다. 쉽게 말 할 수 없는 출생 배경, 성장하며 겪었던 아픔, 남녀간의 만남에서 경험했던 골치아픈 일들…. 살면서 겪었던 산전수전, 우여곡절, 파란만장한 일들이 모두 씨줄과 날줄로 엮여 오늘의 나를 만든다.

어떤 사람은 누가 들어도 정말 많은 사연을 갖고 있다. 그 사람이 체험했던 일을 다 합치면 그야말로 몇 권의 소설 책이 될 정도다. 또 어떤 사람은 별 다른 사연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은 부모님이 이끄는 안정적인 길을 따르며 평온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넓이와 깊이가 곧 나라는 점이다. 내가 뭔가를 생각하고 상상하며 구상할 수 있는 능력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체험을 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서 말하는 체험은 온 몸으로 겪은 직접 체험은 물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간접 경험도 포함된다.

‘브리꼴레르: 세상을 지배할 지식인의 새 이름’이라는 책을 쓴 한양대 유영만 교수는 “개념 없는 체험은 위험하고 체험 없는 개념은 관념이다”라고 했다. 위에서 언급한 두 사례를 대입해보면 체험이 많은 전자는 책을 통해 습득한 ‘개념’에 자신의 체험을 얹어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력을 갖게 될 것이고, 후자는 책을 많이 읽었다 한들 체험적 상상력의 빈곤으로 감동적인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전자가 책을 읽지 않아서 ‘개념’이 부족할 경우, 그의 체험은 겉으로 표현되지 않고 사장될 수 있다. 결국 위대한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풍부한 간접경험을 쌓음과 동시에 산전수전 다 겪으며 남다른 직접 체험을 쌓아야 한다.

위대한 창작을 한 사람들은 유독 남다른 아픈 사연이 많다. 그 아픈 사연을 습득한 ‘개념’과 함께 표현할 때 사람들은 감동한다. 체험이 적은 사람이 책을 많이 읽은 경우 대게 논리적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가슴으로는 감동이 오지 않는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의 이야기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는 없다. 결국 세상은 머리로 설명하는 리더보다 가슴으로 설득하는 리더가 움직이는 법이다.

미용분야도 마찬가지다. 좋은 미용이론이나 기술은 어디에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온몸을 부딪혀 체득한 나만의 노하우를 나만의 지식이나 이론으로 정리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남이 하지 않은 체험도 많이 하고 남이 읽지 않은 책도 의도적으로 많이 읽어야 한다.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말고 색다른 체험에 도전해보라. 그리고 분야를 가리지 말고 방대한 독서를 즐겨라.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려면 내가 먼저 시대를 반영하는 책을 많이 읽고 내가 먼저 색다른 체험을 즐겨야 나만의 이야기로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