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증가율 꺾이는데…11월 선박 수출 증가율 160% 급증 -低 유가→석유 수요 및 발주량 증가 -선박연료 환경규제로 韓조선 경쟁력 부각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나 홀로 급성장’ 중인 조선 업종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파른 유가 하락세가 석유 수요 및 선박 발주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다, 선박연료 환경규제 시행을 앞두고 국내 조선사의 기술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미 지난 한 달 조선주(株)는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가시화하는 실적 개선과 함께 조선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5.8% 늘어나는 데 그치고, 내년엔 증가율이 3%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등 우울한 전망 속에서도 선박 품목은 나 홀로 가파른 수출 성장률을 보여 이목을 끈다. 지난달 선박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4% 급증하면서 13개 주요 품목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다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점이 주목된다. 그리스, 핀란드, 싱가포르 등에서 수주했던 대형 운반선 건조 대금이 들어온 점, 지난해 11월 수출이 부진했던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조선 업황의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년 만에 50달러선 이하로 떨어지는 최근의 유가 약세가 그 배경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말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50.7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던 10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33% 급락한 수준이다. 통상 유가 하락은 석유 수요를 높이고, 늘어난 석유 물동량은 유조선(탱커) 발주량 증가로 이어진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4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감산 반대성명 발표 이후 탱커 선사들의 주가는 단숨에 3~6배 상승했고, 실제 이후 2015년까지의 탱커 발주량은 앞선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최근의 유가 하락이 고착화되거나 더 내려가면 내년 탱커 발주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조선 4사(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올해 전망치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에서 가스로 세계 에너지 시장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국내 조선사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오는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시행되는 등 선박연료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환경오염이 덜한 LNG선 추가 발주나 스크러버(탈유황장비) 설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무현 연구원은 “규제 강화, 에너지 시장의 변화는 조선업의 새로운 기술진보를 불러오고 있다”며 “선박분야 기본설계능력이 전무한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기술력의 한계를 분명히 드러낼 것인 반면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금껏 전 세계에서 건조된 550척의 LNG 관련 선박 중 가장 많은 128척을 건조해,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전날 신규 수주분까지 포함,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47척 중 절반이 넘는 24척을 수주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자체 스크러버 장비를 개발해 영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들어서만 11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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