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2018 SBS 연예대상’이 신선한 시상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나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했다. 시상식의 본질보다 그 주변에 힘을 실은 탓에 재미와 가벼움의 줄타기에서 떨어졌다.‘2018 SBS 연예대상’이 28일 오후 8시55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렸다. 사회는 박수홍, 한고은, 김종국까지 한 해 동안 SBS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맡았다.‘2018 SBS 연예대상’의 콘셉트는 ‘만남’이었다. 올해 SBS에서 인기를 끈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집사부일체’ ‘백종원의 골목식당’ ‘불타는 청춘’ 등을 되짚어보면 수많은 만남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프로그램의 여운을 되짚으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콘셉트였다.수상의 진행방식도 이 맥락을 이어갔다. 시상식에 참여한 스타들과 다양한 인터뷰를 하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상 또한 SBS의 간판 명맥을 잇는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런닝맨’ ‘불타는 청춘’ 등부터 예능계를 호령한 후배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이 휩쓸며 이견을 줄였다.하지만 기획과 진행에 있어 아쉬움이 커 이런 장점들이 퇴색되고 말았다. SBS는 올해 상을 소폭 줄이고 기획을 늘렸다. 상을 주는 데에만 급급하는 게 아니라 후보자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영상에도 상당 시간을 할애해 1년을 꼼꼼히 되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베스트 커플상 후보영상은 특별히 내레이션을 입히고 심리학 교수 등 전문가를 섭외하는 등 하나의 예능 같은 별도의 기획을 부여했다. 다만 정도가 지나쳤다. 현장에 자리한 연예인들도 생각보다 너무 가볍고 긴 영상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시청자들 역시 ‘지루하다’ ‘너무 길다’는 평을 내놨다. 해당 영상 외에도 재미를 주기 위해 신경을 쓴 요소들은 많았지만 지나친 면이 있어 가벼운 느낌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만남’ 콘셉트로 내세웠던 따뜻함은 사라졌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 또한 시상식 내내 거슬렸다. 서로의 목소리가 맞물리고 멘트 실수가 잦아지면서 진행이 들뜨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됐다. 특히 박수홍은 첫 수상에 감동해 눈물을 흘리는 인교진에 “병원지료를 해보라”고 하거나 인기상을 탄 이광수에 “인기상 받았는데 꽃다발이 왜 이렇게 없냐”는 식의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을 던지며 수위를 넘었다. 또 계속해서 수상자들이 소감에 지나치게 개입하며 수상자가 받을 감동을 퇴색케 했다. 이런 행동은 결국 시상식을 지연시키기까지 했다.이 때문에 ‘2018 SBS 연예대상’은 1부의 절반쯤 지난 시점부터 시간 부족에 허덕였다. 보통 3부 끝자락 쯤 시간지연의 고충을 겪는 시상식들에 비하면 페이스 조절이 순조롭지 않았다. 심지어 “너무 길어요”라는 제작진의 음성도 전파를 탔다. 또한 2부에서는 진행자의 말을 자르고 바로 영상을 내보내는 등 촉박한 진행을 보였다. 결국 수상소감에 비해 과하게 길었던 여러 기획이 ‘과연 무엇을 위한 시상식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 셈. 아이러니였다. 그럼에도 대상 시상 전에는 수차례 “시간을 끌어달라”라는 주문이 주어지며 시청자들이 하품하게 만들었다.1년을 성의껏 돌아보게 만든 ‘2018 SBS 연예대상’이다. 참신한 기획에 욕심을 내기보다 기본에 충실했다면, 진행도 이에 맞게 젠틀하고 깔끔했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시상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다.
한편 ‘2018 SBS 연예대상’의 대상을 둘러싼 잡음 역시 이어졌다. 지난해 ‘2017 SBS 연예대상’에서는 ‘미운 우리 새끼’의 엄마들이자 비연예인인 ‘모벤져스’가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구설이 일었던 바. 올해 대상 후보에도 역시 강호동, 김구라, 김병만, 김숙, 신동엽 등과 함께 백종원도 이름을 올려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후보 라인업은 또 한 번 비예능인 대상수상자가 탄생할 가능성을 내비쳤다.하지만 올해 SBS가 곤혹에 처한 이유는 또 다른 의미의 논란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일반인이 연예대상의 대상을 받은 게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농락에 가까웠다는 논란이 일었다. 비예능인의 수상을 다시 한 번 감행할 것이냐, 백종원이 거둔 성과를 제쳐둘 것이냐 기로에 서 있었던 SBS는 이승기에게 대상을 안겼다. 이승기는 지난해 군 전역 후 빠르게 예능계에 적응하며 ‘집사부일체’와 함께 성장했기에 수상 자격은 충분했다. 하지만 백종원이 무관에 그친 것이 SBS의 자가당착이었다. 그의 영향력이 워낙 컸던 탓에 이에 반발하는 여론이 상당한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새다. 결국 SBS는 이번에도 대상 수상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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