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헥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AI센터장 ‘삼성 AI 전략’의 방향성·비전 제시 “지난해 세계 최고 인재들 영입 성공적 연간 5억대 기기 판매, AI진화에 유리”
[새너제이(미국)=천예선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 위치한 삼성전자 DSA(Device Solution AmericasㆍDS부문 미주총괄) 사옥.
삼성전자의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이곳에 들어서니 우주선처럼 생긴 시큐리티(보안) 로봇 3대가 탁트인 캠퍼스 곳곳에 설치돼 외부인을 맞고 있었다.
DSA는 삼성전자가 오늘날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게 한 ‘초석’이다.
198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던 당시 미국에 세운 판매ㆍ개발법인이 모태다. 현재는 1000여명 이상의 다국적 브레인들이 집결한 반도체 연구ㆍ개발 전초기지로 거듭났다.
이곳에서 만난 래리 헥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AI센터장(전무)은 삼성의 AI 비전에 대해 “집안 기기들(멀티 디바이스)을 통합시켜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AI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아이의 학교생활을 알고 싶을 때 성적을 체크해보는 것은 인공지능(AI)에서 매우 초기적인 단계다.
헥 전무는 “삼성전자의 AI 전략은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코멘트를 듣고, 더 자주 알 수 있도록 개인이 원하는 내용을 알려주는 AI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헥 전무가 이처럼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삼성전자 AI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사용자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디바이스는 단연 모바일”이라며 “모바일에 사용자만을 위한 개인적인 AI 기능을 넣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AI 철학도 ‘디바이스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수정했다.
헥 전무는 “제1 개발자인 삼성전자와 제3의 외부 개발자는 물론 사용자까지 개입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헥 전무는 “AI가 ‘개인화’ 되려면 집안의 거의 모든 기기를 이해해야 하는데 연간 5억개 기기를 판매하는 삼성에게 매우 유리한 부분”이라며 “이것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하다 삼성전자로 오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분야 권위자인 헥 전무는 2009년 MS에 합류해 AI서비스 ‘코타나’ 개발을 주도하고 2014년 구글로 옮겨 개발 총괄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개발했고, 2017년 11월부터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있다.
헥 전무는 “애플이 폐쇄적인 시스템인 반면, 삼성은 다양한 분야의 가전과 IT 제품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개인화된 AI 발전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AI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세계 곳곳에 AI센터를 설립하면서 세계 최고 인재를 영입하는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AI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인재 확보”라며 “지난해 다섯곳의 AI센터를 열었는데 오픈한 지역이 대부분 특정 인재를 양성하기 좋은 곳으로, 특히 토론토센터에서는 토론토대 학장을 영입하면서 제자들이 같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AI 연구센터는 한국 AI 총괄센터를 포함해 미국(실리콘밸리, 뉴욕),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몬트리올), 러시아(모스크바) 등 AI 기반 기술과 인재가 풍부한 7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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