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자금부담 변수 ‘황금알’ 할부금융만 ‘경쟁’ 롯데손보는 PEF에 팔릴수

[헤럴드경제=김나래ㆍ 최준선 기자] 롯데그룹의 금융사 매각 작업이 한화 및 재무적투자자(FI)의 롯데카드 인수와 양대 금융지주사의 롯데카드 인수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금융그룹의 관심을 받지 못한 롯데손해보험은 사모펀드(PEF) 등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0일 진행된 롯데카드 예비 입찰에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롯데손해보험 입찰에는 MBK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7곳이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말 손보ㆍ카드ㆍ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매각을 공식화했다. 롯데지주사 설립 후 2년 이내에 금융 계열사들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유가 있어야 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격으로 1조5000억원을, 롯데손보는 5000억원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는 손보·카드·캐피탈 3개사를 한꺼번에 매각하려 했지만, 인수 후보 회사들의 사정을 감안해 최근 개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예비입찰에 ‘주도적’인 전략적 투자자(SI)보다 ‘종속적’인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주로 몰린 점이 눈에 띈다. KB금융과 BNK금융은 각각 롯데카드, 롯데손보의 전략적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KB증권 인수로 추가 출자여력이 바닥난 KB금융으로서는 무리하면서까지 카드사를 인수할 필요는 별로 없다. KB카드만으로도 이미 업계 2위권이다. BNK금융도 2022년 시행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으로 실제 인수대금 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한 점을 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유력 인수후보인 한화그룹을 보면 FI들의 관심배경을 읽을 수 있다. 인수주체가 될 한화생명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자본건전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 인수후 롯데카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경우에 FI들의 조력이 중요할 수 있다.

한편 롯데캐피탈은 다음달 12일에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 없고 수익성도 높은 만큼, PEF는 물론 신한금융, KB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강화를 위해 대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이 1조2000억원에 달하고, 자기자본수익률(ROE)가 10%를 넘을 정도로 우량한 만큼 매각가는 롯데카드에 버금갈 것으로 보인다. 할부금융 시장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췄지만 기존 금융지주들의 기반이 약한 만큼 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예비입찰 마감 후 3∼4월쯤 본입찰을 진행,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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