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임금단체협약이 장기간 대치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부산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 중 하나인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르노삼성의 협력사에 이어 부산상공계ㆍ시민단체들까지 나서면서 ‘장기간 노사 분쟁’에 대해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르노삼성차는 직접고용인원이 4300명에 달한다. 여기에 부산ㆍ경남 지역 1차협력사 직원만 1만2000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이들 협력사들은 존폐기로에 몰렸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르노삼성의 부분파업은 42차례 160시간에 달한다. 손실액도 1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스란히 협력사에 큰 부담으로 직결됐다. 현재 협력사의 누적 피해액만 1100억원이 넘었다. 중소기업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한 협력사 대표는 “르노삼성차가 한번 파업할 때마다 우리 회사는 5000만원씩 직접적인 손실을 입는다. 만약 3월 8일까지 임단협 결론이 나지 않아 향후 신차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면 회사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조속한 마무리를 호소했다.
현재 대다수의 중소 및 영세 협력사들은 자금난이 심화돼 유동자금 고갈, 신규 여신 및 기존 대출의 연장거부로 인해 사업 존폐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또한 실제 많은 협력사들이 추가적인 손실 축소를 위해 구조조정을 시행 중이며, 이로 인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할 지 예측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르노삼성은 연간 약 10만대의 내수 물량만으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 그래서 내수와 함께 수출물량이 부산공장을 이끌고 있다.
장기간 임단협이 타결을 보지 못하자 르노 본사까지 나서면서 이번주 협상 마무리를 촉구했다.
시장에서는 르노 본사의 메시지를 오는 9월 계약이 끝나는 닛산 ‘로그’ 후속모델의 협상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만일 노조는 노조대로 사측은 사측대로의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다 보면 ‘상생’이 아닌 ‘공멸’로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 공장의 수출물량은 내수와 함께 양대 축이다. 즉, 수출물량이 부산 공장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로그 후속모델을 배정받지 못하면 부산 공장 생산물량의 절반을 잃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지금 부산 경제는 위기다. 지역 경제의 위기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곳은 르노삼성의 노사다. 한때 외환위기로 르노삼성이 어려움을 겪을 때 부산 시민이 ‘삼성차 살리기’ 시민운동을 통해 구해준 적이 있다. 이제는 르노삼성이 보답할 차례다.
더 이상 서로의 이익을 위해 대치국면을 지속하기보다 대ㆍ중기간 상생을 위해, 부산 시민들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이정환 산업섹션 자동차팀 팀장 at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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