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주행 · 연비 두토끼 다잡아…파워부족 불만 말끔히 해소 i3 뛰어난 응답성 바탕 주행성능 탁월 경쟁사 모델보다 비싼 가격에도 인기

전기로 가는 자동차가 꿈에서 현실이 된 지는 오래이다. 하지만 다양한 전기차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변신과 혁신의 차이가 존재함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기존에 판매되던 차량에서 내연기관과 구동장치를 떼어내고 대신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것이 대부분이다. 변신이다. 그런데 BMW는 아예 전기로 가는 자동차를 새로 만들었다. ‘i시리즈’다. 혁신이다. 변신이 오늘의 미래라면, 혁신은 미래의 오늘이다.

지난 4월 출시된 ‘i3’는 7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48대가 판매됐다. 지난 3월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실시된 제주도 도민공모에서도 3000만원~4000만원대인 다른 전기차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5750만원~6840만원)에도 불구하고 계약대수 250대로 3위를 차지했다. 인기 비결은 뛰어난 응답성을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주행 성능에 있다. 실제 i3는 한 번이라도 타본 사람들이라면 ‘전기차는 힘이 약하다’라는 관념은 어제의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5.5kgf·m의 i3에 올라 가속 패달을 밟으면 마치 고급 스포츠카를 탄 것처럼 운전자의 머리가 뒤로 제쳐지며 차체가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간다. 정지에서 시속 60㎞까지 3.7초, 시속 100㎞까지는 7.2초면 충분하다. BMW 특유의 단단한 서스펜션과 날카로운 핸들링은 i3에서 더욱 예리해졌다.

폭발적인 주행 성능과 연비의 반비례 관계는 화석연료 시대의 얘기다. i3는 1회 충전만으로도 동급 최고 수준인 132㎞를 주행할 수 있다. 1박 2일간 총 87.4㎞를 주행해 본 결과 전기 사용량을 줄여주는 에코프로(Eco Pro), 에코프로플러스(Eco Pro +) 모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배터리 용량이 3분의1 가량 남았다.

달리기만 잘하는 게 아니다. 콤팩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연상시키는 차체 형태 덕분에 실내 공간도 보통 준중형 세단보다 더 넓다.

이같은 혁신성 때문에 BMW에게 i시리즈의 출시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다.

지난 4월 열린 i3 신차 발표회장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i3는 에너지원인 석유연료에서 전기로 바뀐 자동차가 아닌 상품으로서 가치를 넘는 미래의 이정표이자 상징”이라며 “친환경차가 도로를 달리는 미래를 위해 이보다 더 현실적인 솔루션은 없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BMW는 차량을 도입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지난해 제주도에 민간기업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 30대를 기증하는 등의 양해 각서(MOU)를 체결,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BMW는 지난 3월 포스코 ICT와 함께 전기차 충전 멤버십 서비스를 구축했다. 올해 안에 전국 이마트 60개 지점에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i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도 오는 10월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