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제 위해 세월호 난국 벗어나야” “부산 수해현장 방문 등 적극 행보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법 제정 가장 시급한 민생” “법제정 촉구 피케팅 등 강력 투쟁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싸고 ‘식물국회’를 연출하고 있는 여야 정치권의 대응 방식이 엇갈린다. 여당은 ‘민생투어’를 시작했으며, 야당은 ‘장외투쟁’에 나섰다. 내용은 다르지만, 여야 모두 국회 밖으로 뛰쳐나간 셈이다.
이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가로막는 있는 주체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식물국회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여론전’이라는 차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당은 교착 상태에 놓인 세월호특별법이 민생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야당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이 가장 시급한 민생이라고 이야기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민생에는 당파도, 여야도, 노사도 있을 수 없다”며 민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경제활성화 정책을 발표하고 국민이 이를 체감하도록 야당이 세월호 난국에서 벗어나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주기 바란다”고 야당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동시에 그는 “정치가 다시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 20년 전 나왔던 ‘정치는 4류’라는 비난이 다시 우리 정치권을 강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전날 부산 수해 현장을 방문하며 민생투어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기초생활보장 관련 현장을 살펴본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나성린 정책위수석부의장,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등이 참석해 국회 장기 계류 중인 대표적인 민생법안인 ‘기초생활법’ 개정시 수급자 보장성 향상 기여 효과 등을 점검하게 된다.
여당 원내 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상임위별 민생투어를 지시하기도 했다. 국정감사가 무산된 상황인만큼 사회 곳곳에 불편함과 불안함을 찾아내 국정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물론 야당이 장외투쟁에 나서 국회가 마비됐지만 여당은 민생 챙기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장외투쟁 강도를 점차 높여 나가고 있다. 장외투쟁 결의 대회를 가진 26일 새정치연합은 청와대 앞으로, 광화문 단식장으로, 단식 중인 김영오 씨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다. 장외투쟁 이틀째인 27일 박영선 원내대표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피케팅도 펼친다.
새정치연합 측은 야간에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투쟁의 고삐를 죄고 있다. 새정치연합 안행위 정무위 소득 위원들은 전날 밤 예결위 회의장을 지켰으며, 일부 의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잠을 잤다.
세월호 정국을 둘러싼 여야의 엇갈린 대응 방식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여당에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여당 지지율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업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돌입한 지난 한 달간 새누리당 지지율은 0.1% 하락에 그친 반면, 새정치 측은 5%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야당 지지자의 이탈로 해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도제 기자/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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