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안전진단 용역업체 최종 선정, “빠르면 8월말 결과” -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 통과될까…정비업계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서울 재건축'의 대표적인 잠룡이자 블루칩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의 재건축 여부가 연내 결정된다. 지난해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한 이후 첫 강남권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도전으로, 안전진단 최종 결과에 따라 마포 성산시영과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등 다른 주요 재건축 단지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지난 3일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 수행업체로 주식회사 삼림엔지니어링을 최종 선정했다. 재무적인 검토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주 정식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안진진단 작업에 착수한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정식계약이 이뤄지면 4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 안전진단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용역 진단 결과에 대한 검토 과정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8월말쯤 재건축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비업계에서는 늦어도 향후 6개월 정도면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져 지난해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채웠다. 지상 6층에서 24층, 122개동 554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2016년 말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1월말 재건축 절차의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 아파트의 재건축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이하 올재모)’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13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 9월부터 입주 가구를 대상으로 모금을 시작해 총 3억원에 달하는 안전진단 진단비용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이후에는 자체적으로 안전진단 사전점검을 실시해 결과를 공지하는 등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재모 측은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의 일부 저층 부분이 안전성에 취약한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법으로 지어졌다는 점에서 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PC공법은 미리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건축 방식이다. 건축현장에서 직접 철근을 박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짓는 철근콘크리트(RC) 방식에 비해 일반적으로 내구성·안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현재 안전진단을 위한 모금을 준비하는 서울의 주요 재건축아파트 단지들(성산시영ㆍ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등)도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아파트 공시가격에서 강남 3구 지역 등을 중심으로 10~20% 가량 오른 것으로 발표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이들 단지들이 속도를 내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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