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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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국가 재난급 산불에도 늑장 대응을 한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4일 저녁 강원 동해안 일대에 국가 재난급 산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SBS와 KBS가 재난 방송이 아닌 드라마와 예능을 방영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저녁 강원도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불이 산으로 옮겨 붙었고, 대규모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됐지만, 강풍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불은 속초 시내까지 번졌고, 이에 인근 주민들은 산불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저녁 7시쯤 시작된 불은 밤 9시경이 되자 속초 시내로까지 번졌고, 그때까지도 강풍이 계속 되고 있어 상황은 언제 급변할지 알 수 없었다. 이 같은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 지상파는 밤 11시를 훌쩍 넘길 때까지 당초 편성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들을 그대로 방영하는 황당한 여유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방송 중간 자막으로 속보를 전달하기는 했으나 짧은 자막으로만 심각성을 전달하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가장 빠른 MBC가 저녁 11시 10분 가량 특보를 시작했으며, KBS가 11시 30분경 특보를 전달했다. SBS는 12시경 상황을 짧게 전달하는 속보성 뉴스만 보도했을 뿐,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야 제대로 된 보도를 시작했다. 상황을 주시하던 누리꾼들은 드라마, 예능이 연이어 방송되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방송사들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야할 의무가 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은 태풍, 지진 등의 각종 재난상황 발생 시 의무적으로 재난방송을 실시해야 하는 방송사업자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에 의해 긴급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방송사들은 즉시 상황을 전달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늑장 대응은 방송사들의 명백한 잘못이다. 그렇게 되면 이번 경우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인터넷이나 지상파보다 앞선 밤 10시 경 속보를 시작한 YTN과 연합뉴스 등의 보도 전문 채널 등에만 기대야 했다. 그렇게 되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온라인상의 정보만으로는 객관적인 판단이 힘들고, 이에 접근이 취약한 중장년층 세대는 정보에서 배제되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KBS1의 경우는 그 무게가 더 크다. KBS1은 재난 방송 주관 기관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 그럼에도 KBS1은 밤 11시가 넘도록 특보 체제로 전환을 하지 않았다. ‘오늘밤 김제동’을 정상 방송하던 중 11시 25분이 되어서야 특보로 전환했다. 뒤늦게 시작한 지상파들의 보도들은 내용 면에서도 빈약하다는 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MBC는 강원의 가스 충전소가 폭발을 했다는 오보를 내 혼란과 공포를 가중시켰다. 또한 단순히 상황 전달만 있었을 뿐 대피 등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빠졌다는 주장도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수어 통역을 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결국 지상파들의 안일한 태도가 화를 부른 것이다. 국가 재난보다 중요한 정규 방송은 없다. 5일 오전 9시 정부가 강원 지역 대형 산불과 관련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할 만큼 사안이 중대했다. 지상파들의 늑장 대응은 비난받아 마땅한 명백한 직무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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